* 농기계은행 선도농협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육묘~판매까지 지원
농수축산신문 이한태 기자 2023. 4. 28
경운·정지, 이앙·파종, 방제, 수확 등을 대행해주던 농협의 농작업 대행서비스가 생산 단계뿐만 아니라 생산 전·후 단계까지 아우르는 종합지원 서비스로 바뀐다. 이를 통해 농사는 쉬워지고 농업인 실익도 연간 약 450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농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내일같이로 농작업 종합영농지원
농협경제지주 자재사업부는 지난 24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농기계은행 선도농협협의회’ 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일같이’ 서비스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농협에 따르면 ‘함께 준비하는 내일, 함께 하는 가치’를 기치로 내건 내일같이는 ‘농업인의 일을 마치 내 일처럼(같이) 함으로써 농협이 농업인의 내일을 함께 준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08년부터 실시해오던 농협 농기계은행사업을 맞춤형직영(365영농지원단) 중심으로 재편, 브랜드화함으로써 생산 전 단계인 영농관리부터 생산 후 단계인 판매까지 농업인의 생산 전단계를 아우르는 농작업대행 종합영농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러한 농작업 종합지원 서비스를 내일같이라는 브랜드로 제공함으로써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에 대한 농업인과 국민의 인지도도 함께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 생산~판매까지 농협이 직접
내일같이의 가장 큰 특징은 농기계은행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화다. 기존 농기계은행사업은 경운·정지, 이앙·파종, 방제, 수확 등 생산단계의 농작업만을 대행해줬던 반면 내일같이는 생산 전 단계로 스마트비료처방, 농기계이동수리, 하우스시공연계, 육묘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농산물이 생산된 후에는 농협의 판매·가공부서와 연계해 판매까지 지원한다. 기존 생산단계에서의 농작업대행도 개별농작업 대행 방식에서 일관농작업 대행 방식으로 바뀐다.
이를 위해 농협은 기존 맞춤형직영(158개소)과 임대사업(464개소)으로 운영되던 농기계은행사업을 365영농지원단(66개소) 중심의 맞춤형직영으로 전환한다. 책임운영자 제도를 통한 기존 임대사업을 농협이 직접 운영하는 365영농지원단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농협이 책임지고 모든 사업을 전문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고품질·고효율 농작업대행을 위해 전자지적도, 자율주행 스마트농기계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보다 편리한 농작업 서비스 제공을 위해 NH오늘농사 등 모바일앱과 연계해 농업인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실시간으로 농작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업인의 농작업 편의와 소득 제고를 위한 전문가 집단 육성 계획도 포함됐다. 현행 60여 명의 핵심지도사와 15명의 밭농업리더 외에 귀농귀촌인, 청년창업농 등을 전문가 집단인 ‘내일프로’로 육성해 농작업대행의 실효성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 편한 고품질·고효율 농사
이러한 변화를 통해 농협은 농업인의 실익이 연간 4500억 원 이상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은행사업을 통해 농작업을 일관대행한 전남 나주 봉황농협의 ha당 농가수익은 892만 원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자료에 따른 지난해 ha당 농지 임대수익 307만 원보다 585만 원이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농협은 이를 토대로 전국 논 면적(77만6000ha)의 약 10%인 7만7000ha가 농지를 임대하는 대신 일관농작업대행을 실시할 경우 농업인의 실익은 약 4500억 원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농업·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으로 농업 현장에서의 농작업 대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보다 편하고 고품질·고효율의 농작업대행 서비스를 추진함으로써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고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농기계은행 선도농협협의회는 회장으로 이달호 예천농협 조합장을, 부회장으로 신상철 남세종농협 조합장·이덕배 이천농협 조합장·최승운 금만농협 조합장·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을, 감사로 최진열 철원농협 조합장과 천성섭 함평농협 조합장을 각각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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