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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거주 청년 ‘생활 만족도’ 낮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2023. 4. 21
농어촌에 거주하는 청년층은 농어촌 생활 만족도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지역 가구의 34.1%가 부채를 안고 있으며 주택마련, 농어업시설 및 기자재 투자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어촌 4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읍과 면 사이의 차이, 지역별, 연령대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해 농어촌지역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농어촌생활 만족도 평균 54.8점 ‘보통’…문화·여가 여건이 39.1점 그쳐
농어촌생활 전반에 대한 종합만족도가 평균 54.8점으로 보통 수준이었고, 세부 영역별로는 환경·경관 65.5점, 이웃과의 관계 63.9점, 안전 63.5점, 정보화 여건 60.4점, 문화ㆍ여가 여건 43.9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농어촌생활 종합만족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고, 문화·여가 여건이 39.1점에 그쳐 가장 낮은 항목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청년 가구의 주거행태는 아파트 51.9%, 연립·다세대주택 40.6%였다. 또한 월세 41.4%, 전세 22.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도 11.8%에 달했다. 청년층의 농어촌지역 정착을 위한 주거 부담을 줄이는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청년층은 또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이 30대 이하 66.7%, 40대 59.4% 등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지만, 부채 비율도 30대 이하 52.2%, 40대 52.6%로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부채가 있는 가구 34.1% 주택마련·농어업시설 투자 등 원인
부채가 있는 가구가 34.1%로 조사된 가운데 원인으로는 읍 지역의 가구는 주택마련, 면 지역의 가구는 농어업시설 및 기자재 투자 때문이었다. 읍 지역 가구의 부채는 주택마련이 59.9%,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 구입비 15.4%, 사업자금 마련 11.9%, 농어업시설 및 기자재 투자 8.3% 등이었다.
반면 면 지역의 가구는 농어업 시설 및 기자재 투자가 40%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와 가구 등 내구재 구입비 20.1%, 주택마련 16.6%, 사업자금 마련 15.1% 등으로 부채 유형이 다소 달랐다.
월평균 생활비는 195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비가 29.3%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었고 이어서 교통 통신비 18.1%, 광열수도비 14.1%, 보건 의료비 12.6%, 주거비 6.9%, 교육비 6% 등이었다.
# 기초생활 여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7%
농어가는 91.1%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가 비율이 73%였다. 방 개수·최소 주거면적·화장실 충족 등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7%로 5년전 9.4%로 줄었다. 주된 난방시설은 읍 지역은 도시가스 보일러가 68.8%, 면 지역은 기름보일러가 51.8%로 가장 많았다. 또한 월평균 난방비로 18만7000원을 지출했다.
농어촌 지역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자가용 66.8%, 버스 23%였으며, 70대 이상에선 버스가 52.5%로 가장 많았다. 수요 대응형 준대중 교통의 필요성에 대해 택시는 67.1%, 버스 60.6% 등의 비율로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환경·경관 생활 쓰레기·빈집이 경관 해쳐…차량 소음·진동 해결도 필요
농어촌 경관을 해치는 주된 요인에 대해 버려진 생활 쓰레기 29.5%, 빈집·빈터 19.3% 등으로 응답했고,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선 제도와 정책 개선 49.3%,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20.7%로 답변했다. 쓰레기 처리 개선을 위해 지자체 정기 수거 확대 38.5%, 분리배출을 위한 마을 공동수거함과 퇴비장 마련 22.5%, 무단투기 감시 CCTV 설치 확대 21.8% 등을 꼽았다.
특히 자동차의 소음과 진동이 농어촌환경을 저평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으며, 주거지 주변 속도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마을 주변 도로 안전을 위해서는 좁은 도로 폭을 개선하고 도로를 포장, 차도와 인도 사이 울타리 설치, 보행자 전용 도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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