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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창간기획인터뷰]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4-18 조회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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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창간기획인터뷰]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적응해야 ‘변혁의 시대’ 살아남을 수 있어”

       ‘온라인 도매시장’ 연말 개설 시장 ‘오프라인-온라인’ 양분될 듯

        표준적 상품기준 확립 필요 상품성 유지-분쟁소지 최소화 필요

        정부 홍보-교육 등 통해 ‘온라인 거래’에 대한 접근성 높여야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3. 4. 14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온라인 농식품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해 약 8조 달러의 농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시장 비중이 약 1조 2,300억 달러로 15%를 넘기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이런 점에서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더욱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럽과 일본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대한민국 최고 유통 전문가인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에게 온라인 거래 확대에 따른 현 상황과 나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농축산물 온라인거래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은.

“농축산물 온라인거래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수많은 온라인거래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온라인거래 기업이 급증한 데다 누구나 이용하는 모바일 휴대폰 보급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콜드체인 물류시설과 수배송 운송화물,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센터 등 물류 인프라가 갖춰져 전국 어디서든 하루 이틀 사이에 집배송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비대면 구매가 선호되면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농축산물 온라인거래의 현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소매 매출에서 온라인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에 20%를 넘어서는 등 온라인 거래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 업체의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온라인 농식품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22년 약 8조 달러의 농식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시장이 약 1조 2,300억 달러로 15%를 넘기기 시작했으며 점유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 거래인 무점포소매 비중이 2020년에 20%를 넘기기 시작했으며, 증가 속도가 최근 연간 8% 이상으로 온라인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잘 알려진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푸드, 11번가를 비롯해 온라인유통업체를 통한 농식품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으며, 농협을 비롯해 지자체별로 농식품 쇼핑몰을 구축해 지역 농식품의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농식품의 온라인소매거래(B2C)가 온라인 거래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농식품부에서도 농식품의 기업 간 거래인 B2B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을 올 연말에 개설해 오프라인 중심의 농산물 도매거래에 온라인 거래를 접목해 유통 효율을 높이고자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농축산물 온라인거래 확대 필요성과 중요성은.

“그동안 농산물거래는 주로 도매시장을 통해 경매로 거래돼 소매업체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다단계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물류 비효율이 발생하고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농가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시간도 많이 소요돼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는 농산물 소비가 이뤄졌다. 이러한 전통적인 거래방식은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전환시대에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소매유통이나 소비자들도 다양하고 신속한 거래를 원하는 추세에 있으며, 산지에서도 선별포장 등 상품화 기술이 발달하고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수준의 생산자 조직과 유통조직이 육성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는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특히 산지에서 온라인 거래에 적합한 소포장선별과 가공 등 상품화 수준이 높아지지 못하면 부가가치가 소비지 유통업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산지의 대응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사례를 비교한다면.

“외국의 농산물 유통과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거래는 유럽과 일본과 비교가 유용하다. 청과물 유통에서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가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인데, 이들 국가에서는 채소, 과일의 거래가 주로 원예협동조합 산지경매장에서 온라인 경매로 거래돼 도매시장과 소매업체를 통해 분산된다. 농산물을 직접 보지 않고 정보만 가지고 거래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경매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이 줄어들고 구매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네덜란드 국제화훼경매시장 플로라홀랜드에서는 경매장을 폐쇄하고 오로지 인터넷 경매로 거래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의 경우에도 화훼도매거래가 인터넷 접속 이미지경매로 이뤄지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으며 청과물거래에도 일부 적용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기업 간 거래인 B2B 온라인 거래를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 말에 비로소 온라인을 통해 도매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으로 있어 농산물 거래시장에 어느 정도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돼 농산물유통시장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기존 방식만 고집하는 부류가 있는데,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제언은.

“유통시장 종사자들이 고령화가 심해져 기존의 오프라인 거래방식을 고집하는 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온라인 거래에 대한 확신과 편리성을 겪어보지 못해 아직은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홍보와 교육 등을 통해 온라인 거래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으나, 유통주체가 후계자 발굴을 통해 젊어지는 것이 온라인 거래를 촉진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응하고 변화해야만 변혁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거래시장 확대에 따른 정부의 역할은.

“온라인 도매 등의 새로운 거래시장을 조성해 온라인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거래시스템을 확립하고 어느 정도 이상의 거래가 이뤄져야만 온라인거래시장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온라인 도매시장 정책에 집중해 전문가들과 거래현장의 거래자들과 협력하고, 거래에 참여하는 판구매자들의 교육과 홍보 및 초기 안정을 위한 지원책들을 발굴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내 온라인거래에 있어 활성화 될 점, 보완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온라인 거래의 핵심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도 거래에 참여하기 때문에 거래상품에 대한 신뢰 구축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거래상품의 표준적인 상품기준을 확립해야 하며, 거래에 대한 신뢰를 위해 판매자 그룹의 상품성 유지와 분쟁소지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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