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락시장의 배추 파렛트 단위 하차거래가 4월 2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사진은 3월 말 가락시장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최종점검을 하는 모습.
4월 2일부터 ‘전면 시행’
물류 효율화 효과 긍정적
출하자 비용부담 해소 관건
서울농식품공사 3년 간 지원
망포장 적재 파렛트당 3000원
박스포장은 6000원 지급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3. 3. 31
가락시장의 배추 파렛트 단위 하차거래가 시범사업을 마치고 4월 2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마지막 차상거래 품목인 배추의 파렛트 단위 하차거래가 올해 1월 2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4월 2일(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앞으로 산지에서 가락시장에 배추를 출하할 경우 파렛트 단위 출하가 의무화된다.
공사는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의 전면 시행 시 그동안 지적돼 왔던 안전성 문제와 수작업 하역의 비효율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와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주)는 하차거래 전면 시행 전 1주일 간 시범사업을 집중 운영하고, 물류 효율 측면의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더욱이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는 가락시장의 경우 2023년 4분기 채소2동이 완공될 예정인데, 파렛트 단위로만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추 품목의 파렛트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었던 ‘재’가 폐지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재’는 차량 단위 경매 시 어려운 상품 감정과 속박이 등을 감안해 일정 물량을 이등품 가격으로 일률 적용하는 방식으로, 중도매인이 배추 하차거래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거래 관행이 폐지될 경우 산지 출하자의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전보다 늘어나는 산지(출하자)의 물류비용 부담 등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가 제도 정착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서 배추 파렛트 출하 시 차량당 총 100만원(공사 60만원, 대아청과 40만원) 또는 파렛트당 5만원(공사 3만원, 대아청과 2만원)이 산지에 지원됐다.
공사는 출하자 부담 경감을 위해 2023년 1월 2일부터 3년간 출하비용 일부를 도매시장법인과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망 포장 적재는 파렛트당 3000원, 박스 포장은 6000원을 지급하고 박스 포장 출하 활성화를 위해 파렛트당 2000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그 외 농림축산식품부 수급조절 매뉴얼 기준 출하 원가 미만 시 파렛트당 2000원을 별도로 박스 출하자에게 지급한다.
강성수 공사 물류혁신팀장은 “채소2동 이전을 앞두고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쉽진 않겠지만 4월 2일부터 시행되는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의 조기 정착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가락시장에서 배추를 취급하고 있는 도매시장법인인 대아청과도 산지 간담회를 열어 출하자와 유통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하차거래 의무화에 대한 현장 여론을 살폈으며, 2017년부터 시작된 파렛트 하차거래에 20억원의 물류효율화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파렛트 하차거래가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는 “가락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차상거래 품목인 배추는 그동안 출하자들의 요구로 하차거래 시행이 미루어졌다. 이번 시범사업이 파렛트 출하 정착의 징검다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4월 2일부터 시행될 가락시장 파렛트 하차거래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