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을 앞두고 전남·북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4~5월 모내기철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자칫 가뭄이 지속될 경우 영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전국 평균저수율은 71.6%로 평년대비 94.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저수율은 57.6%로 평년대비 76.2%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전남지역 역시 저수율이 52.3%로 평년대비 77.6%를 기록하고 있다. 저수율이 특히 낮은 곳은 전남지역에 위치한 4대호로 나주호와 광주호, 담양호의 저수율은 30% 대로 평년대비 50~60% 수준을 기록, 주의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광주·전남지역 최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의 경우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전남 화순군 동복댐도 저수율이 2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가뭄이 이어질 경우 광주·전남지역은 오는 5월경 제한급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남·북지역의 저수지들이 평년대비 낮은 수준의 저수율을 보임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농번기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12월 농업용수공급계획을 수립, 다음달까지 전국 저수지에 부족한 농업용수 1900만톤을 추가로 확보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규전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전남·북 지역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비가오지 않고 있으며 동절기에는 눈마저 내리지 않아 저수율이 낮다”며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모내기 시기까지 비가 오지 않는 것을 가정해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비상 급수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마늘 등 밭작물에서 생육 부진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별도의 농업용수 공급 대책도 필요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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