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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설립...유통비용 절감 꾀한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2-24 조회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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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유통 생태계, 디지털 옷을 입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3. 2. 24


 농산물 유통·물류 시스템이 디지털 옷을 입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혁신이 전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농산물 유통 분야에도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 혁신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산물 대량유통 생태계 조성을 통한 유통·물류 혁신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전국 단위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설립하고, 거래·물류 체계 고도화 및 기능 재정립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산물 유통 분야에 어떠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지 짚어봤다.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설립

     도매유통 주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의 도매거래 가능 
     
     희망 시점 배송 ‘예약 거래’
     판매자 금액 제시 ‘역경매’ 등

     다양한 거래방식 도입 예정
     사용료·위탁수수료도 낮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온라인쇼핑 규모는 2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판매액이 빠르게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 비대면 유통이 확대되는 가운데, 대규모 농산물 도매유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식품부가 지난 1월 발표한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말 설립 예정인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그 해답이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생산·유통 조직과 전국 단위의 도매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입찰·정가 거래 외에도 거래물량을 사전에 예약해 희망 시점에 배송하는 예약거래와 구매자 희망 조건에 따라 판매자가 판매금액을 제시하는 역경매 등 다양한 방식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특히 시장사용료와 위탁수수료가 오프라인 도매시장보다 낮아 유통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의 플랫폼 사용료와 위탁수수료는 기존 오프라인 도매시장의 시장사용료(0.5%), 위탁수수료(최대 7%)보다 낮은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성우 농식품시스템연구부장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범사업 중인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면 오프라인 공판장으로 출하할 때보다 생산자 수취가가 3.8~4.2%P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오프라인 공판장과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 모두 출하하는 A농식품법인의 실제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오프라인은 남촌·삼산 도매시장에, 온라인은 강서·구리 도매시장에 출하한 자료에 근거했다.

한편, 농산물 유통은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이동하는 상물일치(商物一致)형 특성에 따라 물류비 등 유통비용이 높은 특성이 있다. 그러나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먼저 거래가 이루어진 뒤 상품이 이동하는 상물분리(商物分離)형 거래가 가능해져 물류 최적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물류 최적화로 유통비용이 절감되면 농업인은 제값을 받을 수 있고, 물류비 절감 효과로 소비자 역시 합리적 가격에 농산물 구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산지 여건과 품목 특성을 고려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2023년에는 채소·과일, 2025년에는 축산, 2027년에는 양곡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칸막이도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개설 초기 참여자 확대 및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농협 공판장과 도매시장법인 및 중도매인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도매시장 입점 유치를 추진하는 한편, 판매자에게 거래대금 즉시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정산소를 설립하고 B2B 대량구매자에게 구매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물류 효율화를 위해 민간 물류업체를 활용한 직배송 매칭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인데,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격, 운송노선 등 최적의 물류를 추천하고 출하 농업인을 위한 물류기기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농산물 도매시장 거래 디지털화 및 물류체계 고도화

     출하처·품목·매매방법 등
     도매시장 출하정보 디지털화
     ‘출하·구매 예측시스템’ 구축
 
     파렛트 유통·물류기기 ‘RFID’
     하역비 절감 위해 활용키로

오프라인 도매시장 내에서의 변화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우선 농식품부는 도매시장 내 전자송품장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자송품장은 출하처와 품목, 매매방법, 운송수단 등 도매시장 출하정보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현재 출하자가 수기로 송품장을 작성해 도매시장에 발송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기반의 전자송품장이 확산되면 도매시장 반입량 예측 등이 가능해진다. 농식품부는 이를 기반으로 적정 물량 출하 및 가격 변동성 완화를 위한 ‘출하·구매 예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자송품장의 조기 정착 및 이용자 편의성 확대를 위해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출하자 대상 현장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자송품장은 우선 무, 양파, 배추 등 대량거래 품목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가락시장에서 시범실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수도권 도매시장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국 도매시장에서 사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매시장 내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물류 통합관리체계는 출하 품목 스케줄링과 반입·배송 차량 관제를 통해 도매시장 내 물류 동선을 최적화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가락시장에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하역비 절감을 위한 파렛트 유통 및 물류기기 RFID(무선인식) 활용도 확대해서 물류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게 농식품부 계획이다. 

가락시장 대아청과 김명배 기획팀장은 “전자송품장으로 완전히 전환한다고 할 경우, 도매거래 데이터가 축적되고, 도매시장 내에선 검수만 하면 돼 필요인력이 줄고, 출하량 예측이 가능해져 시장 내 물류 효율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도매시장 기능 재정립

     산지·위성·소비지·거점형 등
     지역 도매시장 기능별 유형화

각 지역에 있는 도매시장의 기능과 역할도 재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도매시장이 원물 중심의 거래체계로 단순 분산 기능을 담당했다면, 지역별 도매시장을 기능별로 유형화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것. 유형별 도매시장을 보면 △‘산지형’은 산지와 연계해 집하 및 선별 기능을 담당하고, △‘위성형’은 특·광역시 거점시장과 연계해 효율적인 공급 기능을 담당한다. △‘소비지형’은 다양한 상품의 소매·분산 기능을 △‘거점형’은 특·광역시 유통·물류 기능을 담당한다. 

수집·분산 기능이 약한 지방도매시장은 공공급식센터나 로컬푸드 직매장 등과 연계하는 지역 농산물 공급기지로 기능을 전환 시켜 나갈 계획인데, 청주도매시장의 경우 중도매인 상품이 대량 급식처 등에 바로 배송될 수 있도록 선별·포장·집배송 시설을 확충하는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 입지나 거래 규모 등을 볼 때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운 지방도매시장은 장기적으로 권역별 거점화를 위한 통폐합을 유도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공간적 제약 아래 시장 내에서 제한적 거래가 이루어지는 기존 오프라인 도매유통 체계를 뛰어넘는 거래가 가능해지며, 유통 단계 축소와 물류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니 우려가 나올 수 있지만 향후 추진 과정에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은 관계기관 및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교환해 나가며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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