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비봉면에서 수박·당근 농사를 짓는 김종수씨(70)는 올해 기본형 공익직불금을 신청할 때 처음으로 비대면 신청에 도전했다. 비대면 신청방법 가운데에서도 기존 스마트폰·컴퓨터(PC)에 이어 올해 새로 추가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다루기 어려운 고령농들 사이에선 전화로 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주말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고 생각보다 방법이 쉽고 간단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하면 1분 만에 신청을 마칠 수 있다. 직불금 신청을 안내하는 문자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건 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 본인인증을 거친다. 그러면 직불금 유형과 대상 면적, 농지수 등 기존 신청 정보를 알려준다. 이 내용과 현재 정보가 일치하는지만 확인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스마트폰·컴퓨터 신청방법도 호응을 얻고 있다. 상추농가 유인순씨(51·비봉면 이전리)는 “안내문자에 나와 있는 인터넷주소(URL)로 접속해 본인인증을 하고 신청 정보를 확인하는 데 1∼2분만 할애하면 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스마트폰으로 직불금을 신청했다는 농가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비대면 신청으로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많다. 김태진 비봉면사무소 산업경제팀장은 “방문 신청만 받을 때보다 직불금 업무처리 시간이 많이 단축됐고, 신청건이 자칫 누락될 위험성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신청기간은 2월 한달간이다. 비대면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공익직불금 등록정보와 올해 농업경영체 등록정보가 동일한 농민이다. 신규 신청자와 관외경작자·농업법인 등은 3월2일부터 4월28일까지 농지 소재지 관할 읍·면·동 사무소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비대면 신청기간을 놓친 대상자도 방문 신청하면 된다.
강민수 농림축산식품부 공익직불정책과 서기관은 “9일 기준 비대면 신청 대상자 43만명의 27.6%(12만명)가 비대면 신청을 마쳤다”며 “올해는 자동응답시스템도 도입한 만큼 더 많은 농민들이 편리하게 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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