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지난해 ‘만족’ 응답 비율 25.3%
전년대비 2.6%p 떨어져
‘노력에 비해 작은 보수’
불만족 이유로 많이 꼽아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3. 2. 3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지난 1월 31일 ‘2022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를 발표했다. 2022년 11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 농업인 1078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2578명을 대상으로 농업인과 도시민의 의식변화를 파악한 결과를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5.3%로 전년보다 2.6%p 줄었고, ‘불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22.2%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
농업인이 직업에 ‘불만족하다’고 답한 이유로 ‘노력에 비해 보수가 작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 비율은 52.7%로 전년 대비 2.3%p 증가했다. 연도별 조사에서도 ‘노력에 비해 보수가 작다’는 응답 비율은 2015년 49.0%, 2020년 50.1%, 2021년 50.4%, 2022년 52.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직업으로서 농업에 ‘불만족한다’는 또 다른 이유로는 ‘타분야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16.5%)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13.2%)가 뒤를 이었는데, 전자는 전년 대비 6.9%p 증가했고, 후자는 5.3%p 감소했다.
농업인의 생활 수준도 5년 전 대비 ‘좋아졌다’는 응답 비율은 25.8%로 전년보다 8.5%p 감소했고,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도 34.7%로 전년 보다 10%p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10년 후 우리나라의 미래 식량안보에 대해 도시민과 농업인 간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 중에선 ‘개선될 것이다’와 ‘그대로일 것이다’라고 답한 비율은 각각 31.3%인 반면, 농업인의 응답비율은 19.4%와 14.4%로 도시민보다 낮았으며, 오히려 ‘악화될 것이다’라는 응답 비율이 53.6%로 도시민의 29.7%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식량안보의 주된 이유로는 도시민과 농업인 모두 ‘극한 기후현상 및 기후변화’, ‘농장 수 또는 농업 종사 인구 감소’, ‘농업 생산 정체와 수입 의존도 증가’ 등을 꼽았다. 10년 후 우리나라의 식량안보 관련 위험성을 농업인이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농경연의 분석이다.
농경연은 “식량안보의 가장 중요한 위협요소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 농업 생산 정체 및 수입 의존도 증가 등 다양한 대내외 환경 요인이라고 인식한다”며 “이와 같은 위협요소에 대응한 식량안보 체계 구축과 합리적인 식량자급률 목표치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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