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근 20㎏ 상품 한상자당 경락값은 5만1031원으로 지난해 1월(1만9053원)보다 168%, 평년 1월(2만4553원)보다 108% 각각 높게 거래됐다.
값 강세 주요인은 이상기후에 따른 겨울당근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부진으로 풀이된다.
주산지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양성집 제주 구좌농협유통센터 상무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침수·조풍피해(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이 농작물에 주는 피해)가 생겼다”며 “파종 후 피해로 재배면적 40%가 감소해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파로 인한 저온피해는 거의 없어 출하량은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육부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송철주 제주당근연합회 총무는 “태풍과 가뭄으로 생육이 양호하지 않았다”며 “당근 크기가 작아져 동일 면적 대비 생산량이 전년보다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재배면적은 2021년 1206㏊에서 2022년 815㏊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출하하는 당근 대부분은 제주도에서 재배되고 7∼8월 파종 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출하된다.
또한 가락시장 전문가들은 꾸준한 소비도 시세를 받쳐주고 있다고 밝혔다. 허상현 동화청과 경매사는 “당근은 필수 채소라 수요는 일정한 편인데 반입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해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재상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4월 중순까지 주로 겨울당근이 유통되기 때문에 출하량은 큰 변동이 없고 소비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얼마간 시세는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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