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고춧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김치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해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포장김치 제품.
지난해 26.3만t 들여와
금액으론 역대 최대 기록
수출은 7년 만에 감소세
“안전 검사기준 강화해야”
농민신문 손지민 기자 2023. 2. 1
2년 연속 감소하던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산 김치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량과 수출액은 7년 만에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3434t으로 2021년(24만606t)보다 9.5% 증가했다. 수입량은 2019년 30만6049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2021년 중국의 알몸 절임배추 파동으로 우리나라 최대 김치 수입국인 중국에 반감이 커져 수입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3년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량 증가와 함께 수입액은 1억6940만달러로 2021년(1억4074만달러)보다 무려 20.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추·고춧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인상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김치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대표적인 김치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해 제품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수입된 김치는 1t당 643달러로 수출 김치(3424달러)의 18.8% 수준에 불과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김치의 위생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지만 일반음식점 등에서 채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져 국산 김치를 제공할 여력이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몇년간 국산 김치는 해외에서 코로나19에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한류와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풍으로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수출액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김치 무역수지는 2858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중국 알몸 절임배추 파동으로 수입량이 줄어 1917만달러 흑자를 낸 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한쪽에선 매번 위생 논란이 이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김치 안전 검사 기준을 강화하고 되도록 품질이 검증된 국산 김치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전략기획 부장은 “소비자는 물론 외식업체도 품질을 우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