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김치 파동과 식중독균이 검출돼 급감했던 중국산 김치의 수입량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가파른 물가 인상에 소비자들이 다시 중국산 김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22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 3498t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하며, 3년 만에 증가세로 반등했다. 수입액 증가율은 지난 2010년(53.8%)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다. 국내 수입김치는 베트남이0.015%로 중국산이 99.9%를 차지한다.
앞서 김치 수입량은 지난 2019년 30만6619t으로 정점을 달성했다가 2020년 28만1021t, 2021년 24만3124t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국내 외식업이 위축되면서 중국산 김치 수요가 줄고,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중국 알몸김치 파동으로 2020년 대비 수입량이 13% 줄어 하락세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20% 넘게 증가하며 1억6000만달러 선을 처음 넘어섰다. 식약처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업 이용률 증가로 식당에서의 중국산 김치 수요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저렴한 중국산 김치 사용이 늘은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치 재료비가 올라 국산 김치 값도 인상돼 비교적으로 저렴한 중국산을 찾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김장철 배추를 포함해 고춧가루, 무, 깐마늘 등 김치 재료비는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김치 생산 업체들은 포장김치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다.
한편,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은 줄면서 무역수지 역시 1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지난 2021년 1917만 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2857만 달러 적자를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