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파프리카 시세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상품 5㎏들이 한상자가 평균 3만312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3만1375원)에 비해서는 6% 높고 평년 1월(3만3362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빨강 파프리카값 강세는 산지 출하량 감소가 주요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지속된 한파의 영향으로 인해 단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특히 주산지인 영남지역에서 2그룹의 착과가 부진한 데다 한파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13일 가락시장 파프리카 반입량은 1168t으로 전년 동기(1215t) 대비 4% 감소했다. 최형석 서울청과 경매사는 “파프리카는 1그룹·2그룹 등으로 나뉘어 생산되는데, 한 그룹에서 착과가 많이 되면 그 다음번에는 생산량이 떨어진다”며 “1그룹(지난해 10∼11월) 생산량이 많아 이번 2그룹의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줄었고, 이로 인해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파프리카 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빨강 파프리카값 강세는 설 명절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준영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수요에 비해 출하량이 많이 줄어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소비가 줄어 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설 명절 유통업체의 물량확보 경쟁으로 가격 상승폭이 좀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현중 서울청과 채소1팀장은 “유통업체들이 설 행사를 위해 구매량을 늘리고 있어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설 이후에는 내림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파프리카 생육 주기상 1월말에서 2월초 출하량이 다시 늘면서 시세는 약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