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7년까지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100곳을 구축한다. 도매유통 주체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전국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는 올해 본격 출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내놨다. 농식품부는 “각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만큼 농산물 유통 분야도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주요 품목 주산지에 농산물 대량거래를 위한 스마트 APC를 2027년까지 100곳 구축한다. 스마트 APC는 기존 APC를 규모화·스마트화한 것으로 농산물 입고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상품과 농가정보를 데이터화해 시장 분석과 재고 관리 등에 활용한다.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스마트 APC로의 원활한 전환을 돕기 위해 올 상반기 사과·배·양파·마늘 등 주요 10개 품목별 표준모델을 마련해 제공한다. 거점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인접 APC를 기능별로 묶는 ‘광역화 계획’도 연내 마련한다.
스마트 APC를 전담 운영할 주체로 전문 품목 중심의 생산·유통 통합조직도 2027년까지 100곳을 육성한다. 이 통합조직에 전속출하하는 생산자조직 3000개도 함께 육성한다.
전국 5개 권역에 농산물 물류 거점이 되는 스마트 물류허브 구축도 검토한다. 스마트 물류허브는 다수 산지로부터 농산물을 수집한 후 소비지 유통기업 대형물류센터, 도매시장 등에 대량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농산물 거래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 오프라인 도매시장 기능을 온라인으로 옮긴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본격 출범해 단계적으로 거래 품목을 늘린다. 올해는 채소·과일, 2025년 축산, 2027년 양곡·식품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2020년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마늘·양파를 거래하고 있다.
온라인거래소에는 입찰·정가 거래 외 예약거래 등 다양한 거래방식을 도입한다. 거래 농산물 품질관리 방안 등 운영체계도 마련한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거래소법(가칭)’ 제정에도 나선다.
비효율적인 수기 거래체계도 개선한다. 거래정보를 디지털화한 전자송품장을 올해부터 서울 가락시장에 시범 도입한다. 현재 도매시장에서는 송품장을 여전히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2027년까지 전국 모든 도매시장의 전자송품장 사용을 의무화한다.
지역별 도매시장 기능 재정립에도 나선다. 수집·분산 기능이 약한 곳은 지역 농산물 공급기지 등으로 기능을 전환하고 운영 효율성 확보가 어려운 곳은 통폐합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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