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농림위성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위성곤 국회의원(왼쪽에서 일곱번째)와 조재호 농진청장(여섯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호빈 기자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사업 농림위성 예산 총 1169억 1000만원
농림위성 활용산출물 통해 식량정책·기후변화·식량안보에 대응
고품질 위성영상 확보 위해 위성각도 정규화·전문인력 충원 필요
포인트데일리 이호빈 기자 2023. 1. 11
2025년 발사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농림위성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농진청이 농림위성 발사를 계획한 건 지난 2012년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2단계 사업 기획 단계에서 농림위성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2018년 6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해 2021년 8월 부품별 시험모델을 제작해 지난해 성능검증용 검증모델을 제작했다.
올해 상반기엔 발사용 비행모델을 제작해 내년 위성조립 환경시험을 거쳐 2025년 5월 발사해 운영에 들어간다.
이번 농림위성 개발사업의 예산은 총 1169억 1000만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66억 1000만원, 농진청과 산림청이 각각 301억 5000만원씩 부담한다. 위성 개발의 총괄은 항공우주산업(KAI)이며, 탑재체는 항공우주연구원(KARI)이 맡는다.
농촌진흥청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실과 공동으로 ''농림위성 효율적 활용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농업 분야 위성영상 활용 맞춤형 정보생산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위성 정보 활용 전문가, 농업관측 및 통계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농림위성 활용산출물로 식량정책 및 기후변화 대응
이 자리에서 성제훈 농촌진흥청 디지털추진단장은 "농림위성을 통해 농업분야 데이터를 공유해 공공 및 민간수요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성 단장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에서 쏘아 올린 위성에서 수집한 자료를 활용해 농업통계 및 농업관측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해외 위성을 활용한 탓에 자국 활용 후에 대외에 공개하는 탓에 시기적절한 정보활용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농림위성을 통해 농업분야에 특화된 산출물을 제작할 예정으로 배추나 마늘, 양파 등 주요 채소류나 쌀, 콩, 동계작물, 조사료 등 재배 현황, 농업수자원, 에너지, 기후변화, 재해피해 평가와 국제곡물 동향과 해외 협력 국가의 농업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식량정책 지원 자급률 제고, 농산물 수급안정 지원, 농업부문 기후변화 대응, 북한농업 정보(통계) 생산, 농업 수자원 관리, 식량안보, 해외농업 등 정책적인 활용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 단장은 "농진청은 통계청이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관계 기관 간 업무협약을 통해 농업분야 통계 품질향상 및 통계개발과 영상정보 활용 농업관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 단장은 그러면서 "농림위성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전문 인력이 농진청 내부에 2명뿐이라며 정부 차원의 인력 충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 고품질 위성영상 확보 위해 구름제거·위성각도 정규화 작업 필요
한편, 지난해 10월 국감 당시 위성곤 위원은 "농진청의 위성관측 사례집을 확인한 결과 국외 위성사진을 받아 관측한 양파·마늘 재배면적 추정의 경우, 행정통계와의 일치율이 85%에 불과해 수급정보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 위원은 이어 "농산물의 경우 적정 생산량의 5~10%만 과잉되거나 부족해도 가격폭·등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농림위성의 활용성을 검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위 위원은 "위성 운행 주기의 문제가 아닌 해상도나 정확도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농림위성은 촬영폭 120km 이상으로 5m급 공간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해 한반도 86.7% 면적을 3일에 촬영 가능하다.
이에 대해 류영렬 서울대학교 조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현재 추진되는 농림위성 해상도로도 작물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ř미터급 작물구분도를 제작하기 위해선 매우 정교한 기하보정이 요구됨과 동시에 정확한 좌표정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하루에 두 번 촬영하는 극궤도위성(MODIS)는 7~8월 맑은 날 자료 취득률이 10% 미만이며 농림위성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정확한 작황모니터링을 위해선 타 위성과의 융합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성 촬영은 구름과의 싸움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조센서, 특히 정지궤도와 융합이 필요하다"며 "농림위성과 정지궤도위성의 해상도 차이 극복을 위한 알고리즘과 두 위성을 매개해 줄 다른 위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이어 "태양고도는 시간·일·계절 단위에 따라 크게 변화하기에, 같은 작물의 반사도가 위성과 태양의 각도에 의해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하며 "위성 각도에 의한 효과를 제거하고 순수하게 식생의 효과만 탐지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미국 농무부의 위성정보 서비스(Crop Expler 등), 유럽연합의 MARS Expler 등이 이미 농업 분야에서 우주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2025년 농림업 전용 위성 발사를 계기로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농업용 위성정보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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