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생산자협회 결의문 채택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3. 1. 10
양파 생산 농가들이 새해 들어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주산지협의체 의견을 반영한 수급 정책 추진, 유통구조 혁신, 전략작물직불제 대상 품목에 양파 추가, 특단의 농가 부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10일 전남 나주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회는 특별결의문에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공급량이 불확실해지면서 세계곡물가격은 폭등하고 있고 자국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한 선진국들의 농업보호정책은 강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세계적 흐름과 대한민국 정부의 농정은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해 벽두부터 10% 관세로 수입양파를 2만톤 들여오겠다는 정부 발표에 전국의 양파농민은 분노를 넘어 절망스러움에 누구를 믿고 양파농사를 계속 지어야할지 암담하다”면서 “조생양파가 전년보다 6% 이상 증가했다고 하는데 수입양파가 2만톤이나 들여온다면 틀림없이 2월 25일부터 출하하는 올해 조생양파 가격 폭락의 직격탄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수급정책이 아니라 지자체, 농협, 생산자가 함께하는 주산지협의체 강화를 통한 현장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수급정책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생산자들은 또 “양파유통시장은 여전히 몇몇 큰 손이라 불리는 저장 유통업자들이 높은 유통이익을 가져가며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농협이 양파 유통의 중심에 서서 제 역할을 할 때만이 유통비용의 거품이 빠지고 농민도, 소비자인 국민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파를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중요한 농업정책의 하나인 직불제 개편안에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농지가 아니라 작물에 대한 직불제를 도입한다고 하니 주요양념채소인 양파에 대한 작물직불제 실시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금리 시대 농협을 비롯한 시중 은행들은 예대마진으로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농협이 돈잔치를 하는 그 순간에도 농민들은 농가 부채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정부의 농가 부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농업, 농촌, 농민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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