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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23 설 대목장 점검ㅣ사과·배] 생산량 늘었지만 소비 부진…설 특수 기대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1-11 조회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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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와 배 생산량이 증가해 공급 여건은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 침체 분위기로 대목 특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은 가락시장에 입고돼 경매를 기다리는 사과 박스 모습. 



       사과 생산량 52만8000톤
       시세 평년대비 15% 낮은값
       대과비율도 높아 ‘소비 관건’

       배 생산량 전년대비 17% 많아
       지난해 가격보다 20% 이상 하락
       출하 꾸준히 약세 이어질 듯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3. 1. 10


 계묘년(癸卯年) 새해 설 명절을 앞두고 대목장을 준비하는 유통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예년과 같은 설 대목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들린다. 설 명절에 가장 많이 쓰이는 사과·배 역시 지난해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승우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은 “설이 빠르다보니 실제로 팔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인데, 유통채널에서는 예년 같으면 야간작업해야 할 시기에 큰 주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예년과는 다르게 확실히 소비가 침체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사과, ‘대과’ 늘고 공급도 원활

2022년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2만8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해 작황이 양호해 생산단수가 늘어났는데, 기상여건이 좋아 대과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매시장 거래가격은 지난해 설 명절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9일 기준 가락시장 사과(후지) 평균가격(10kg·상품)은 3만3800원으로, 지난해 설 명절 2주 전 가격인 3만7000원대보다 약 9% 가량 낮다. 

박상혁 서울청과 경매사는 “반입물량이 전년보다 10~15% 많은 편이다. 물량이 계속 늘어날 텐데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설 명절은 공급 측면에선 큰 변수가 없고 소비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대과 비율이 높은데 농가 입장에선 그만큼의 가격을 받지 못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다”라고 말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은 “1월 3일부터 설 명절 물량 작업을 시작했다. 물량도 충분하고 작황도 좋다”며 “무엇보다 대과 비율이 평년에는 잘 나와야 30% 정도인데, 올해는 50%에 육박하는 것 같다. 품질도 좋고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시세. 윤성준 센터장은 “이제 출하 시작인데 분위기는 좋지 않다. 대과 시세는 평년에 비해 15% 정도 내려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명절용으로 쓸 사과가 많고 가격 부담이 없다는 얘기인데 소비에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배, 생산량 증가로 가격 약세

2022년 배 생산량은 24만5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7%, 평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생산량 증가로 2022년산 배 저장량도 전년대비 21% 가량 증가한 12만7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10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 평균가격(15kg·상품)은 3만1500원으로, 지난해 설 명절 2주 전 형성된 가격인 4만원대보다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 설 명절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꾸준히 출하되고 있는 상황. 김갑석 중앙청과 경매사는 “물량이 계속 밀고 들어오면서 가격은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 같다. 가격이 안 나와도 명절 이후에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농가로서도 출하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명절 차례를 안 지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배를 찾는 소비자도 줄고 있고, 일부 과일류 소비가 만감류로 넘어가는 분위기도 있어 설 대목 좋은 시세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도윤 천안배원협 과장은 “천안 지역은 해충 피해가 좀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생산량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농가들이 원하는 가격이 안 나오고 있다”며 “설 명절 물량 작업에 들어간 상태인데 10kg 기준 6만원 정도로, 지난해 6만5000원보다 가격이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과수화상병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는 데다, 생산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농가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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