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4일 새해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식품부
주제 토론 어떤 내용 오갔나
농민신문 홍경진 기자 2023. 1. 6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스마트한 농식품·해양수산’을 주제로 2023년 정책 방향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새해 업무보고는 다소 독특하다. 한번에 2∼3개 부처의 보고를 받고 이들 부처의 공통 현안에 대해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기업인 등이 즉석 토론을 벌이며 정책 방향과 개혁과제를 공유하는 식이다.
이날도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보고한 뒤 ▲해외로 뻗어나가는 농수산업 ▲젊은 인재가 모이는 활기찬 농촌 건설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수출을 놓고 의견이 오갔다.
오성진 엘림무역 대표(딸기수출협의회장)는 “농산물 수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민간 노력과 함께 정부에서도 물류 효율화와 마케팅 부문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수출을 추진하는 이병학 농심 대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데모(시범) 온실 설치와 국가간 업무협약(MOU) 체결 등 정부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달라”고 의견을 냈다.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수출통합조직을 15개로 확대하고, 물류 조직화를 위한 공동 포워딩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류문화 확산을 이용해 드라마·케이팝(K-Pop)을 활용한 마케팅 방안도 설명했다.
농업분야 해외협력 심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7개국에 쌀 품종 개발·보급과 기술교육 등을 종합 지원하는 라이스벨트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다양한 ODA를 지렛대 삼아 신흥시장·자원부국과 접점을 늘리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윤선희 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올해 농식품 분야 ODA 예산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지속가능한 지원과 구체적인 경험 전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역소멸 우려의 진앙지로 꼽히는 농촌공간의 혁신 방안을 놓고도 토론이 활발히 전개됐다.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는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생활 공간 조성이 시급하다”며 “농촌공간계획을 중심으로 농촌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남 완도군 모도 모동리의 김규식 이장은 영상메시지를 보내 “정책 대상에서 소외됐던 섬 주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청년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도 빠지지 않았다. 오천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대표는 “농촌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농촌 유입을 위해 지역에 창업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