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23년 정책방향’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농식품부 새해 업무보고
우리나라 복합 위기 해법
농축산업 고도화 등 강조
농촌 리모델링도 꼭 필요
양곡관리법 개정엔 반대
농민신문 홍경진 기자 2023. 1. 4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라며 “농수산·해양을 담당하는 부처도 산업이 더욱 디지털화·첨단화되고 더욱 혁신을 이뤄내도록 해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 청년들이 진입하지 않았던 농업과 수산분야에도 뛰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혁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새해 업무를 보고받은 뒤 “농식품부는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 산업을 다루는 부처다. 제일 중요한 것은 농축산업의 효율성을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농업을 1차 산업이라고 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1차·2차·3차 산업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면서 “어떤 산업이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제적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디지털 혁신으로 무장한 우리 청년들이 농수산 스타트업을 만들고 기술 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춰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처한 ‘복합 위기’의 해법을 수출과 기술 혁신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올해 도래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경제 위기를 수출로, 그리고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겠다고 이미 누차 말씀드렸다”며 “농림축산 분야에서도 산업의 고도화와 혁신을 통해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촌 리모델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농어민이 사는 농어촌이 정말 살 만한 마을과 고장이 되도록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특장이 되는 관광과 먹거리, 또 각종 문화 콘텐츠들과 결합해서 새로운 제2차·3차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많이 유념해달라”고 했다.
농산물 유통은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합리화 방안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농수산물이라고 하는 것은 현지에서 생산한 농어민과 도시 소비자들 사이에 유통구조가 합리화돼서 모두가 이익을 보는 그런 방안을 꾸준히 설계하고 개선해야 된다”고 말했다.
수요를 초과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전량 매입하도록 하는 데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거부 방침을 시사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생산하는 쌀을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화하느냐와 관계없이 무조건 정부가 매입하는 식의 양곡관리법은 농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제한 수매(매입)라고 하는 양곡관리법은 결국 우리 농업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장태평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 등 정부·유관기관 인사와 함께 민간 전문가와 기업인 등이 참석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농수산업 ▲젊은 인재가 모이는 활기찬 농어촌 건설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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