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새해 주요 농업 기관·단체장의 신년사 화두는 이 두가지로 압축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023년 신년사에서 식량안보 강화를 첫머리에 올려놨다.
정 장관은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해 가루쌀 등 주요 곡물의 안정적 생산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밀·콩 등 비축물량도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식량자급률을 상승세로 전환하고 만성적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해 농민과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는 한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신산업 육성의지도 드러냈다. 모두 6가지의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중 푸드테크·그린바이오산업·펫산업 등 미래 신산업 육성 계획을 5번째로 올려놨다. 정 장관은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규제를 대폭 혁신해 신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다가올 성장산업을 언급한 건 장태평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어업으로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기를 동시에 맞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도 비중있게 언급된 공통 화두다.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인해 국내 수출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농식품 수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K(케이)푸드’ 열풍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농식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이를 연계해 농업·농촌의 가치를 세계로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확대가 화두가 되는 건 수출 물류비 지원이 2024년부터 종료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중단에 대비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CA(시에이) 컨테이너’를 활용한 장거리 선박 수출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자원과 기술을 농기자재·종자산업 등 후방산업과 연계해 수출하는 패키지형 기술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A 컨테이너는 온도·습도·산소·이산화탄소 등 저장고 내 공기환경을 조절하는 컨테이너이다.
농가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바람과 포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영농자재 경쟁 입찰 확대와 시장가격 안정화를 선도해 영농비용을 절감하고, 자체 농업지원사업비를 54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해 증액된 재원이 지역농·축협 직접 지원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학구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범농업계가 지방소멸 위기 해소 대안으로 요구해온 고향사랑기부제가 1월1일부로 전격 시행되는 만큼 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국민 대상 홍보와 제도 보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농촌공간·탄소중립·환경보전 역시 공통 화두였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산사태·산림병해충 등 3대 산림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전하고, 경제임업·사회임업·환경임업을 추진해 산림의 주는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