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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23 새해특집] 김치 소비 늘리고, 수출 확대 방안 마련…종주국 자존심 살리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1-01	조회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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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종주국, 내실을 다지자

      2001년 ‘Codex 표준규격’ 등록하고
      ‘5대 건강식품’으로 세계가 즐겨
      11월 22일은 ‘김치의 날’로 기려

      식문화 변화·1인 가구 증가 등 타격
      김치소비 줄고, 중국산 비중은 증가
      국내산 농산물 소비도 덩달아 감소

      농식품부, 580억 들여 해남·괴산에
      김치원료 단지 2025년까지 조성 눈길

                                                          한국농어민신문 문광운 농식품전문기자  2022. 12. 30

김치업계는 지난해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연초부터 김치명인 업체의 불량원료 사용 파문을 시작으로 여름철 배추수급 파동이 겹쳐 원가부담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수입김치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급증했다. 제도적으로는 ‘국가명 지리적표시’ 도입 과정에서 ‘수입 고춧가루’ 허용 여부를 놓고 농가와 업계의 대립이 심각하다. 중요한 것은 김치종주국 위상을 확고히 하는 제도정비와 함께 연중 안정적 원료공급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김치산업의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김치는 국민들의 일상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밑반찬이다.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표준규격을 등록함으로써 종주국의 위상을 다졌다. 2000년대 초반 ‘사스’와 2015년 ‘메르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김치의 면역력 강화가 알려지면서 세계인들이 5대 건강식품으로 즐기는 인기 품목이다.

김치산업은 2011년 ‘김치산업진흥법’ 제정과 함께 새롭게 출발했다. 김치의 품질 향상과 김치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김치의 날(11월 22일)’ 제정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점은 고무적이다. 2020년 김치산업진흥법 개정과 함께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김치산업 진흥과 문화를 계승·발전하고 김치의 영양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 취지다.

국산김치 100%사용 음식점에 인증서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도’는 2021년 중국의 ‘알몸김치’ 동영상 파동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인증업소는 2016년 466개에 이어 2018년 714개, 2021년 1만2000개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만3000개로 늘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은 “김치는 배추, 무, 고추, 양파, 마늘, 당근 등 10여 가지 농산물을 사용할 만큼 국산원료 사용비중이 높다”며 “전국 지자체가 지원하고 독려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요 현안과 발전방향

국내 김치시장 규모는 2019년 187만7000톤 정도. 집에서 담가먹는 것이 111만5000톤(59.4%)이고 상품김치는 76만2000톤(40.6%)이다. 문제는 MZ세대의 식문화 변화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치소비 인구가 줄어드는 데 있다. 이는 국내산 농산물 소비감소로 이어진다.

국내 상품김치 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김치수입은 2017년 38만4123톤(1억2900만 달러)에서 2019년 44만6247톤(1억3100만 달러)으로 증가하다 2021년 37만9326톤(1억4100만 달러)으로 줄었다. 하지만 작년 10월까지 1억41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기준 30% 증가했다. 수출은 1억1864민 달러로 12.8% 줄었다.

지난해 여름 배추파동 등이 김치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배추 시세는 1포기 1만원으로 김치업계의 구매 부담이 컸다. 가격도 국산 김치가 10kg 기준 3만5000원인데 반해 중국산은 1만2000~4000원으로 3배 정도 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김치원료 공급단지 구축에 나서 주목된다. 대규모 저온저장시설과 절임생산 시설을 조성해 김치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전남 해남과 충북 괴산을 선정하고 2025년까지 580억원을 투입한다.

임정근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김치원료 공급단지는 배추 기준 1만톤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김치업계 저장시설과 수급안정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것”이라며 “하루 50톤을 처리하는 절임 가공시설 등을 설치해 김치업체, 외식·급식업체, 소비자단체 등과 판매협약 및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해남의 경우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승인을 거쳐 공공건축계획 등의 심의가 진행중이다. 괴산은 내년 2월까지 행안부 승인을 거쳐 추진한다. 소수면 수리에 마련하는 괴산 ‘김치원료 공급단지’는 대지 4만463㎡(1만2240평)로 저온저장 시설 9917㎡(3000평)와 절임배추 시설 1650㎡(500평) 규모다.

임혜경 괴산군청 농식품정책팀장은 “저온저장 시설은 김치업체 임대(A동)와 상시비축용 및 절임배추용(B동)으로 각각 4959㎡(1500평)씩 사용한다”며 “저온저장 시설은 각각 연간 1만톤을 취급하고 절임배추 시설은 하루 최대 40톤을 생산한다”고 소개했다.

중요한 것은 운영주체 구성과 경영능력. 괴산에서 40년 이상 김치를 생산하는 김홍길 서부농산 대표는 “시설을 갖추는 것도 좋지만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지자체는 물론 김치업체, 산지유통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주체를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영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봄, 가을에는 원료수급에 문제가 덜하지만 여름 고랭지배추와 겨울 월동배추의 안정적 수매비축이 관건”이라며 “절임배추 기간인 11~12월 가동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추진되는 정부의 ‘국가명 지리적표시제 도입’은 가장 뜨거운 현안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김치의 포장이나 용기에 ‘한국김치’ 또는 ‘대한민국 김치’ 표기가 가능해진다. 이는 미국 등의 수출시장에서 중국이나 현지 업체들이 ‘한국김치’로 표기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수출을 저해하는 현실에서 출발했다.

‘국가명 지리적표시제’가 도입돼 수출국가에 등록할 경우 ‘한국김치’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는다. 국내 수출김치 이외에는 ‘한국김치’를 표기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수입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를 ‘한국김치’로 표기할 수 있느냐다.

김치산업진흥법에서 배추, 무, 고춧가루, 양파, 마늘 등 10가지 중 많이 사용하는 3가지를 주원료로 표기토록 규정하고 있다. 배추, 양파 등 다른 원료 3가지를 주원료로 표기하면 수입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한국김치’ 표시가 가능해진다. 김치협회가 농관원에 신청할 때 ‘수출김치는 김치산업진흥법의 주원료 기준을 따른다’고 명기했다. 이에 대해 국내 고추주산지 농협 등은 수출김치의 수입 고춧가루 허용은 ‘국가명 지리적표시제’ 운영 취지에 어긋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 김치 직접 담가보고, 집에 가져가 먹게 해야”

     ‘김치교육 체험박물관’ 설립하고
     교육청과 연계 프로그램 도입 필요
     자연스럽게 먹는 습관 이어져야

   - 이하연 (사)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전통식품이자 ‘K-푸드’의 대표 품목인 김치의 소비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서울을 비롯한 각 도별로 ‘김치교육 체험박물관’을 설립해 교육청과 연계한 정규 프로그램을 만들어 초등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담가보고 집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하연 (사)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대한민국 식품명인 58호)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유치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김치교실’을 운영했는데 유치원생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집에서 가져가서 먹도록 한 결과 자연스럽게 먹는 습관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의 입맛을 갖는 시기에 김치와 멀어지면 다시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 회장의 논리다. 이 회장은 이런 측면에서 “초등학교 4~5학년 때 ‘김치체험 박물관’에서 직접 담가 먹는 체험을 하도록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 김치 소비층 확대는 물론 국산 농산물 판로 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들이 ‘김치체험 박물관’을 설립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체험토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 협회가 수행한 주요 업무에 대해 식품 영양성분표시에 대한 업계 대응과 가격이 급등한 천일염의 공동구매 및 김치선물하기 캠페인 등을 소개했다. 식품영양성분 표시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 9개를 용기나 포장지에 표시하는 제도다. 정부 조사 결과 표시함량에 비해 20% 이상 차이가 나면 판매중단 등의 행정처분이 뒤따른다.

김치는 매출 50억원 미만 업체의 경우 2024년부터 적용된다. 이 회장은 “김치는 배춧잎과 줄기 등 부위에 따라 염도가 다른데다 계절별 품위도 다르다”며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과 수차례 유통 제품의 수거검사를 거쳐 식약처에 의견을 제시한 결과 지난해 30%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천일염은 예년 20kg 한포 6~7000원이었으나 지난해 1만8000~2만5000원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해 7월 410톤을 1만4500원에 공동구매해 회원사에 공급했다.

김치협회는 특히 김치자조금으로 ‘국산김치 선물하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사를 통해 113회 홍보했다. 이 회장은 “국산김치 선물하기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김치를 선물하는 것”으로 “김치소비 생활화 측면에서 올해는 자조금을 확대해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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