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가 선제적 용수확보 대책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68.2%로 평년의 96% 수준이다. 다만 전남과 전북의 저수율은 평년의 7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의 65~84% 수준에 불과하고 내년 2월까지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영농을 앞두고 용수확보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내년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을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133개소에 대해 겨울에는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실시할 계획이다. 저수율이 낮은 133개소 가운에 전북과 전남이 총 89개소로 전체의 약 67%에 달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내년 영농기에 접어들면 하천수, 농경 배수 등을 활용해 농경지에 직접 공급하는 등 1946만톤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가뭄 지속에 대비해 주요 저수지 106개소에 대해서는 양수저류, 직접급수, 대체급수 등을 통해 내년 4월말까지 약 1583만톤의 용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나주·장성·담양·광주호 등 전남 4대호의 보조수원 저수지 중 2022년 10월 말 기준 저수율이 평년 대비 70% 이하인 27개소에 대해서는 내년 4월말까지 362만7000톤의 용수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천 농식품부 농업기반과장은 “지역별 강수량과 저수지 저수율을 꼼꼼히 살피고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내년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농식품부의 대책 일환으로 한국농어촌공사도 전남 영광의 옥실저수지와 함평의 월천저수지 용수 확보에 나선다. 12월 12일 기준 옥실저수지의 저수량은 14.5%(평년 대비 21.8%)이고, 월천저수지의 저수량은 37%(평년 대비 65%)에 불과하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이들 저수지의 용수 확보를 위해 영산강 본류에서 4단 양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4단 양수에 소요되는 이동거리는 총 36km이며, 확보 목표 용수는 약 150만톤이다.
조영화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처 차장은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전에 충분히 저수지의 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현장 여건을 봐 가면서 양수저류 등 영농철 급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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