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생생현장토론회 개최
온라인 거래 문제점 살펴보고
해결 위한 방안 마련이 먼저
농수축산신문 박현렬 기자 2022. 12. 14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 농식품 온라인거래소의 도매시장 접목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른 공영도매시장의 역할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5회 KREI 생생현장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현재 추진 중인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aT 사이버거래소, 공영도매시장 온라인 경매, 제주농협공판장 산지거래소 등의 4개 농산물 B2B 거래(기업 간 거래, 생산자(조직)와 최종 수요처 간 온라인 거래)도 기대만큼 성과가 크지 않다”며 “농업인들의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거래를 도매시장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도매법인, 중도매인에 대한 규제 완화와 소분, 전처리, 가공시설, 저온저장고 등의 시설이 갖춰져야 한다”고 전했다.
서용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영세한 출하자들의 농산물 표준화, 등급화 등이 미흡하고 영세소농·고령농들이 오프라인 거래와 온라인 거래의 이점을 비교하고 이를 위한 영농활동을 펼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보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트렌드 등에 맞춘 작목 선택 등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 사무총장은 “농가 경영체 등록의 체계가 잡히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온라인거래도 산지와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홍보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인식전환이 가능하고 관련 필요성도 느낄 것”이라며 “단순히 시스템만 갖춘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농업인, 중도매인, 도매시장법인, 개설자, 정부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현장의 이해도를 높여야 공영도매시장에서 제대로 된 온라인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온라인 거래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경남 서울시공사 유통혁신팀장은 “농산물 온라인거래소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에 추진 중인 4개의 B2B거래가 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지 분석·해결해야 한다”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19~2021년 말까지 2개 청과부류 도매법인이 온라인거래 사업을 추진했는데 전체 거래금액의 0.01%, 반입물량은 0.05% 정도로 산지와 도매시장에서 모두 거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 팀장은 “한 도매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가격 등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중도매인들이 추가적인 업무라고 생각해 거래를 꺼린다”며 “온라인 거래 시 필요한 시설들을 확충하고 도매법인과 중도매인들이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상의 규제도 완화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날 농산물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른 공영도매시장의 역할과 과제를 발표한 김성우 농경연 농식품시스템연구부장은 “토론을 통해 제기된 표준화, 등급화에 대한 부분은 온라인거래를 진행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온라인거래만 도매법인의 제3자 판매 허용, 중도매인 직접집하 등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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