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빨강·5kg에 ‘1만4700원’
지난해 12월 평균대비 30% 뚝
평년보다도 20% 이상 값 낮아
중순 이후엔 가격 상승할 전망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2. 12. 13
도매시장에서 형성되는 파프리카 가격이 평년 수준에 못 미칠 정도로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6~12일 최근 일주일간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파프리카(빨강, 5㎏상자 상품 기준) 가격은 6일 1만7000원대로 하락한 시세 흐름이 계속 주저앉다가 12일 1만4700원까지 떨어졌다. 해당 가격은 지난해 12월 평균 가격인 2만1682원보다 약 30% 하락한 수치이며, 평년(2017~2021년) 가격 1만9538원보다도 20% 이상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월 상중순 강원 지역에서 생육기 기상 여건 악화로 착과 불량 및 병해충 피해가 발생했지만, 하순에 파프리카 주산지인 영호남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따라 파프리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12월 중순 이후에는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출하량이 전년보다 4% 줄고, 단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출하량 감소 이유 중 하나로, 유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겨울철을 앞두고 출하를 조기에 마친 농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중 생산되는 파프리카는 재배시기에 따라 동기작(11월~익년 7월)과 하기작(6~12월)으로 나뉘는데, 유류비, 전기세 등 생산비 부담이 가장 많은 겨울철을 보낼 수 있을지가 영농 현장의 큰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동기작 출하 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파프리카를 재배하고 있는 신정훈 한국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 회장은 “최근 2~3년 동안 영농 자재 및 인력비용 증가에 따라 생산비가 증가한 것이 농업 분야의 공통적인 추세다. 특히 시설 생산 비중이 큰 파프리카의 경우 유류비와 전기세까지 인상됨에 따라 농사를 지어도 손해를 보는 등 수익이 맞지 않아 동기작을 하지 않거나 물량을 줄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 시세도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파프리카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농가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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