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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농산물 온라인 거래 확대…공영도매시장도 대응 나서야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12-09 |
조회 |
1628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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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현장토론회ㅣ‘농산물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른 역할과 과제’
개설자, 선별·포장 시설 확충 시급
도매법인 수집기능 강화해야
중도매인은 새 시장 창출 필요
전국단위 B2B 거래환경 조성
판매장→물류 중심 기능 전환
온라인 거래 확대 부작용 대비를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12. 09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농산물 도매시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8일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대회의실에서 ‘농산물 온라인거래 확대에 따른 공영도매시장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데 공감하며 온라인 거래를 위한 시설 확충과 물류 정보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농산물 온라인 거래 수요 확대
김성우 KREI 농식품시스템연구부장은 주제발표에서 “과거엔 농산물을 만져보지 않고 어떻게 사느냐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 이후로 농산물을 비대면으로 거래하는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공영도매시장이 이에 대한 도전을 계속 받고 있는데 이런 도전 속에서 유통 플레이어들이 얼마만큼 변화와 도전 속에 잘 적응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온라인 거래 수요 확대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김성우 박사가 생산자조직과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통합마케팅조직의 88.3%는 향후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도매인은 설문대상자 중 45.6%가 코로나 이후 온라인 플랫폼 기업과의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0% 미만 이었다. 현상 유지는 45.0%.
김성우 박사는 “전국 공영도매시장 중도매인 3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 행태를 조사한 결과 지금은 쿠팡이나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기업에 판매하는 비중이 5.5%로 낮게 나타났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응답이 40% 넘게 나타났다”며 “사실 우리나라 유통인 중에 중도매인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하는데도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이 정도 증가폭이 나왔다는 것은 지금 엄청난 변화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영도매시장 역할은 뭔가
김성우 부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영도매시장 개설자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및 매참인 △정부가 갖는 각각의 역할을 제시했다. 개설자는 온라인 거래 확대에 따른 선별·포장 시설 확충과 물류 정보화 체계 구축을, 정부는 온라인 거래 물류를 위한 시설 확보와 관련 법 개정을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했다. 또 도매시장법인은 농산물 MD(상품기획자) 역할을 강화하면서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중도매인 및 매참인은 프렌차이즈, 요식업체, 식자재유통상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확장된 개념의 분산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성우 박사는 “현재 공영도매시장에서 하고 있는 온라인 거래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도매법인에 출하하는 출하자만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거래를 나누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국 단위의 농산물 온라인 B2B 거래소를 통해 유통주체들이 지역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거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누구나 팔 수 있고, 누구나 살 수 있는 경쟁관계를 조성해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김병률 KREI 선임연구위원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32개 중에 경쟁력이 약한 곳도, 강한 곳도 있는데 이런 도매시장 간 연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경쟁력이 약한 곳은 그 나름대로 특화해 서로 연대하면 상품의 외부구매력도 커지고, 물류 부분도 효율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매시장에서의 온라인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를 하지만 이것은 미래 방향이다”라며 “도매시장법인도 중도매인도 이쪽에서 치고 나가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판매 기능에서 물류 기능으로
참석자들은 온라인 거래 확대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책과 물류 중심의 기능 전환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원석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지회장(중앙청과 대표)은 “가락시장의 역할 중 제일 큰 것이 대한민국 전체 농산물의 가격을 결정하는 기능이 있고, 또 하나는 수집과 분산을 통해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온라인 거래소가 활성화 됐을 때 농안법 개정 등 이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영세 출하주에 대한 대책, 그리고 온라인 거래에 있어 중간 수집상들의 담합 문제 등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조사해 온라인 거래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용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함에 있어 생산자의 수취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는 방안과, 농산물 특성상 유통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며 “또 청년 농업인들이 온라인 거래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정부 사업을 온라인 거래와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 식자재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공경률 푸드팡 대표는 “도매시장은 농가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중간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인데 물류 기능이 떨어진다. 다른 곳에 물류센터를 만들고 선별, 포장해 보내는 것은 결국 수집과 분산을 두 번 하는 것이고, 비용이 한 번 더 올라가는 것”이라며 “도매시장에서 가장 핵심은 과거에는 판매장 기능을 했다면 이제는 물류의 기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매법인은 생산 쪽과의 접점에서 표준화 작업을 선도하고, 중도매인은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상품기획 기능을 해 나가며 도매시장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경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혁신팀장은 “소분이나 가공 등 전처리 시설이 필요하고 이게 있어야 물류비용도 절감되고 가락시장이 도매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내부적으로도 가락시장이 지속돼야 출하자도 보호가 된다는 생각이다. 이에 공동 배송장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내년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홍상 KREI 원장은 토론을 마치며 “정부가 제도로써 공영도매시장을 바꾸는 것은 일부일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경제 주체들이 생존을 위해 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나눈 얘기는 문제를 풀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남겨진 숙제를 위해 새로운 논의의 장이 계속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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