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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배추밭 지형에 따라 상차 힘들어”…생산비 상승 불가피, 시세가 관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2-09 조회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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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부터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하차거래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사진은 가락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파렛트 하차거래 물류작업 모습.



        가락시장 하차거래 시행 앞두고 ‘최종 점검’


        경매는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작업방식 바뀐 산지 어려움 커

        일부 밭 지게차 상차 난항에 배추 크기 달라 작업도 더뎌 

        작업비·파렛트 임차료 등 추가  최근 시세 폭락 탓 부정적 영향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12. 09


 가락시장에서 겨울배추 하차거래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시범사업은 내년 초 배추 하차거래 본사업 시행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점검이라 볼 수 있다. 배추는 가락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차상거래(운송차량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으로, 내년부터는 산지에서 파렛트 위에 배추를 쌓아 가락시장으로 보내야한다. 

지난 6일과 7일 파렛트에 적재돼 가락시장으로 들어온 배추는 총 5톤 트럭 3대 분량이다. 전남 해남 산이농협에서 출하한 것으로, 경매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차량 한 대에 16개 파렛트 가량 실리는데 8개 파렛트씩 나눠 경매가 이뤄졌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지난여름엔 고랭지배추를 대상으로 파렛트 하차거래 시범사업을 했고, 지금은 겨울배추로 시범사업을 진행해 보는 것”이라며 “배추 적재나 경매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산지에서는 출하를 위한 작업방식이 바뀜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일현 산이농협 상무는 “지게차로 파렛트를 떠서 실어야 되는데 배추밭마다 지형이 다르기 때문에 작업이 어려운 곳은 상차가 힘들다”며 “파렛트 위에 배추를 쌓는 것도 각을 잡아야 쓰러지지 않는데 배추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작업하는 인부들이 아직 숙달이 안 된 부분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다”며 “현재로선 차량 2~3대 작업할 시간에 1대 정도밖에 못 싣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지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렛트 출하 물량이 가락시장에 하루 늦게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랭지배추를 파렛트에 적재할 때보다 겨울배추를 적재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얘기도 나왔다. 겨울배추는 고랭지배추보다 단단하고 구 크기가 커 파렛트에 맞춰 배추를 쌓기가 힘들다는 것. 

무엇보다 최근 배추 시세가 폭락하면서 배추 파렛트 하차거래 시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관심이 쏠린다. 출하방식이 바뀜에 따라 작업비나 파렛트 임차료 등이 추가로 발생하게 되는데 배추 시세가 좋지 않으면 출하자가 큰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락시장 배추 경락가격은 1망(3포기)당 4000원 내외로,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의 절반 수준이며, 평년 가격(5655원)보다도 크게 낮다. 

이번 시범사업 기간 서울시공사는 운임비와 파렛트 임차료, 하역비 등을 지원하고, 가락시장 대아청과는 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로 하락했을 경우 일부 가격 보전을 해준다는 계획이지만, 내년 초 본사업 시행 후 산지에서 추가되는 비용 보전 없이 시세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출하자 피해가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파렛트 출하 부담이 커지면, 차상거래가 이뤄지는 다른 도매시장으로 물량이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현석 대아청과 영업1팀 팀장은 “하차거래 시범사업 시기에 시세가 너무 안 나오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겨울배추는 과잉생산이다. 이제 저장에 들어갈 텐데 잘못되면 내년 5월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하차거래 시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가락시장 배추 하차거래 시행시기는 오는 15일 열리는 시장관리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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