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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인신문] 소비자, 먹는 것부터 줄인다…오이·사과·축산물 가격 일제히 바닥 |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22-12-09 |
조회 |
1131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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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긍적적 신호’ 로 분석…물가대책회의서 농축산물 제외
감귤·파프리카·딸기 등 값폭락·생산비폭등에 “농민들 어쩌나”
농업인신문 유영선 기자 2022. 12. 09
전년에 비해 쌀값 10% 떨어지고, 오이는 35.3% 떨어지고, 상추·호박은 34% 이상 떨어지고, 쇠고기는 2.4% 떨어지고, 사과값 8% 떨어지고….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자료 일부다.기획재정부는 식품물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됐다는 분석과 함께‘긍정적 신호’라고 자평하는 물가동향 보도자료를 지난 2일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물가억제 기조에, 농산물 가격폭락과 치솟는 생산비 등 누적된 적자를 호소하는 농민은 철저히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와 통계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생활에 밀접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특히 신선채소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했다. 신선과일 또한 0.8% 소폭 올랐다. 농축산물 하락의 영향으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0.1% 떨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생산·공급 확대에 기인한 게 아니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품목 458개중 가계비 부담률로 나눈 가중치 지수(2020=100)를 계산한 결과, 전년 같은기간보다 농산물 -2.0%, 채소류 𔃀.7%, 축산물 1.1% 등의 등락률을 보였다. 금액으로 산정한 계산이란 점에서, 여기에 물가상승분을 적용해 물량으로 따지면 모든 농축산물 소비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년동월보다 돼지고기 2.6% 오르고, 닭고기 10.2%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쌀은 󈝶.0%, 오이 󈞏.3%, 상추 󈞎.3%, 호박 󈞎.9%, 쇠고기 𔃀.4%, 사과 𔃆.0%, 고구마 󈝹.5% 등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에 폭등세라 언론을 타던 배추는 한달새 󈞙.9%로 폭락했고, 무 또한 󈞎.7% 급락했다. 귤은 전달보다 󈞀.5%, 토마토 󈝺.6%, 파프리카 󈞈.7%, 오이 󈞄.3% 등 출하초기부터 급락세로 출발했다.
기재부는 지난 11월부터 장·차관급 비상경제회의 때, 물가안정대책 논의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했다. 10월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김장재료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집중 방출하라는 대책을 내놓은게,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소비자물가가 진정됐다는 이유로, 농축산물 가격폭락과 관련된 현안 논의는 농식품부 조차‘손놓고’있다는 지적이다. 12월 본격 출하기를 맞고 있는 딸기의 경우, 전년보다 단수가 24%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과 함께, 가격 또한 전년보다 23% 정도 하락한 3만원(도매시장, 2kg) 가량 전망된다는 전언이다. 농식품부는 작물생육에 필요한 기술지도, 소비독려 등을 권장할 뿐 사실상 가격폭락에 대비한 준비는 없는 상황이다.
충북 청주에서 딸기를 재배중인 정 모씨(55)는“이미 등유값이 지난해보다 50%이상 오른데다 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지는 때에, 가격폭락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인건비를 줄이고 가족농을 총동원해서 버텨 보려고 노력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시설가동비와 판매값이 안맞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로 파프리카 일본 수출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내수시장으로 판로 방향을 바꾸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국내 파프리카 시장은 이같은 공급량 증가에 소비량 감소, 30% 가까운 가격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농식품부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농민단체 한 관계자는 “정부의 모든 농업정책이 소비중심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현실” 이라며 “농민들은 현재‘생존게임’에서 누가 오래 버티는지 재고 있는 중” 이라고, 정부의 무대책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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