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농협의 참여 확대를 위한 원예농산물 연합사업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농협은 그동안 97개 연합사업조직에서 통합마케팅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시·군 및 도 단위 연합사업단이 45개, 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이 52개다. 사업실적은 2010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는 3조7000억원, 올해는 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연합사업이 참여 농협과의 협력체계 구축 및 농식품 유통변화 대응에 미흡했고, 사업 확장성이 부족했다는 평가 속에 시·군 연합사업단을 조공법인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도 단위의 광역 연합사업단으로 통합을 지속 추진하는 연합사업 개편에 나서 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조공법인으로 전환한 연합사업 조직은 6개소이며, 도 단위 광역 연합사업단으로 통합된 곳은 15개소다. 특히 올해에만 조공법인으로 전환한 곳은 4곳이며, 도 단위 광역 연합사업단으로 통합된 곳은 10곳으로 연합사업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농협은 2024년까지 조공법인을 73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연합사업의 조직개편에 따른 제도 개선과 인력확충 및 재배치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공법인의 사업 확장을 위해 지원자금의 사용 용도를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조공법인의 자금은 선급금 등 참여 농협의 매취자금에 한정돼 있었다. 이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조공법인이 유통 관련 상품화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공법인의 본래 사업 목적인 통합마케팅에 자금 사용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조공법인이 전문 품목을 육성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산지유통 전문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화석 농협경제지주 산지원예부 연합사업팀장은 “조공법인의 자금 사용 용도 확대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조공법인이 직접 마케팅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군에서 광역 연합사업단으로 개편된 조직에는 인력을 확충해 연합조직이 없는 시·군의 통합마케팅과 농정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광역화와 전문화를 통해 광역 연합사업단을 지역 맞춤형 통합마케팅 조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화석 팀장은 “그동안 (농협의 연합사업 조직이) 참여 농협의 상품화에 주력했다고 한다면 (연합사업 조직 개편을 통해) 이제는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까지 판매를 확대하는 것에 주력한다는 의미”라며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유통 통합조직에 부합하도록 연합사업 조직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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