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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수입 원제가격 뜀박질…농약가격 상승 압박 ‘어쩌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11-30 조회 1598
첨부파일 314097_48487_3519.png.jpg
*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약 원제사들의 공급단가를 올리고 있어 국내 농약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  부자재·물류비도 올라

      제조원가 상승 요인 중첩  작물보호제업계 ‘진땀’

      농협 계통공급에 변수 적용  제품 가격에 반영 불가피 

      국산 원제 개발 지원 목청  원제 할당관세 적용 주문도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2022. 11. 29


 국제 원자재 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농약 원제 확보난이 이어지는 동시에 수입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2023년 공급되는 농약의 제조 원가에 상당한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실제 작물보호제 업계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농약 원제가격이 평균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농약 부자재와 물류비 등도 대폭 인상돼 국내에 공급되는 농약에 가격인상 요인이 중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위기에 불안한 원자재

국제 원자재 수급과 가격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제원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2022년 2분기 평균 1베럴당 109.73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했다. 대미 달러 환율도 2018~2021년에는 평균 1100원 대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요인으로 인해 2021년 하반기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려 2022년 11월에는 평균 1367원이었다.

이 같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농약의 제조 원가 부담으로 가중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농약 원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파동에 따른 충격이 그대로 가해진다. 
 

  # 원제 인상에 농약값도 상승 압박

농약연보(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체 원제 시장에서 수입산이 7117억원을 차지하고, 국내 합성원제는 내수용 495억원, 수출용 543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사용되는 농약의 원제 수입의존도가 무려 93.5%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제 수입국가를 보면 2021년 기준 일본이 1억5530만 달러(26%)로 가장 많고, 중국 1억3414만 달러(22.4%), 독일 1억2608만 달러(21.1%), 미국 7865만 달러(13.1%) 등 4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82.6%에 달한다. 또한 인도, 스위스 등 기타 국가는  17.4%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의 농약 원제사들은 앞다퉈 공급 단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작물보호업계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원제사들이 올 하반기 원제별로 5~20%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EU 지역 원제사들도 6~15% 가격을 올렸다. 미국의 원제사 또한 3.5~7%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업체 한 관계자는 “원제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의 원제사들이 가격을 올리면 국내 농약 가격에 직접적인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2021년초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원제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일본, 중국, 인도 등 원제 수출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제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제 재고량이 줄어든 가운데 제조사들이 수요처에 대해 차별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B업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원제 생산기업들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원제 재고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높은 단가를 제시하는 국가에 대해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해외로부터 도입하는 원제 가격이 평균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원제 수입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대미 달러 환율도 농약 가격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C업체 관계자는 “농약 원제와 부자재 대금결제액 80% 정도가 달러로 이뤄진다”며 “원제에 대한 대금결제는 4~11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하반기 강세였던 달러 환율이 내년에 공급하는 농약 원가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 안정적인 농약 생산·공급 기반 대책은


이처럼 글로벌 위기에 직격탄을 받고 있는 국내 작물보호제 업계는 농협 계통공급에 이 같은 현실 여건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국내에 우수한 농약을 공급하기 위해선 글로벌 변수도 심층적으로 검토해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약의 경우 전체 시장에서 농협 계통구매로 유통되는 비율이 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2019년 농협 인수가격이 인하됐고 2020~2021년에는 전년 수준이 유지되면서 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물보호제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원자재난과 달러 환율 강세로 농약 제조 원가 또한 단기간에 급등했으며,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며 “따라서 농업인에게 우수한 농약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문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국산 원제 개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가의 농업소득 감소를 억제하기 위해선 할당관세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대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요 농자재 가격 동향과 시사점(2022.9)’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농약은 수요탄력성이 0.2로 매우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거의 줄지 않는 영농 필수재”라며 “원제 가격 상승에 대응한 할당관세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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