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 가운데 6명이 주 6일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취업자에 비해 환경적·생물적·화학적·인간공학적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분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6차 근로 환경 조사 원시자료를 받아 농업취업자와 일반취업자 근로 환경을 비교 분석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조사는 2020년 국내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취업자 5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당 6일 이상 일한다는 비율이 농업취업자는 58.2%로 일반취업자(26.5%)의 두배가 넘었다. 또 밤 근무와 하루 10시간 초과 근무 비율이 낮은 대신, 토요일(농업취업자 69.4%, 일반취업자 41.6%)과 일요일(농업취업자 53.5%, 일반취업자 18.6%) 근무 비율이 높았다.
각종 위험에 노출되는 비율도 농업취업자가 더 높았다. ‘일하지 않을 때조차 땀을 흘릴 정도의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경우는 농업취업자가 42%로 일반취업자(13.8%)의 3배가 넘었다. ‘화학 제품·물질을 취급하거나 피부와 접촉’하는 경우도 농업취업자가 10.3%로 일반취업자(5.8%)보다 높았으며 ‘반복적인 손동작이나 팔동작’도 81%로 일반취업자(60.9%)보다 높았다. 반면 농업취업자의 29.2%(일반취업자 69%)만 업무 관련 건강·안전 위험요인 정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농업취업자는 요통, 상지·하지 근육통, 전신 피로 등 건강문제를 일반취업자보다 많이 겪었으며,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해당 건강 문제가 업무와 관련 있다고 답했다. 또 농업취업자 23.1%(일반취업자 16.3%)가 아플 때 일한 경험이 있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 노동 환경 실태조사 체계를 구축하고 시범조사를 통해 농업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농업분야의 산업재해 대응과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의 연구 강화, 농업 현장에서 활동할 안전보건 관리 전문인력 양성, 농민 대상 건강·안전 정보 교육 등 안전재해 예방을 위한 법적 업무 수행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