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전을 반대하는 주변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최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이전 건립사업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됐음을 밝히고 이전을 본격화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울산광역시에 제2 도매시장의 건립을 추진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울산에 위치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울산 남부 중심지에 위치해 농산물을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히지만 낙후된 시설과 좁은 시장 면적은 시장 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은 현 위치에 시장을 리모델링을 하거나 재건축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광역시가 전임 시장시절 시장 관계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시장 이전을 선택해 마찰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울산광역시 이전하려는 장소는 울주군청 근처로 현재 허허벌판이다. 울산광역시 도시계획대로 도시가 확장되더라도 이 지역은 외곽에 위치해 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울산광역시에 거주하는 서인성 씨는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농산물을 항상 구입하고 있지만 시장이 외각으로 이전하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위치에 다시 짓는 방안이 울산시민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울산광역시가 이전하려는 위치는 부산의 반여농수산물도매시장과 거리적으로 가까워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4배나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반여농수산물도매시장이 부산 북쪽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중앙도매시장인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어 중심이 되는 도매시장의 역할을 못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여기에 울산광역시의 인구는 매년 줄고 있고 현재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량도 매년 하락해 확장이전의 실효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황찬규 울산중앙청과 사장은 “현재 울산광역시 상황에 맞게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현대화사업 하는 것이 울산광역시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라며 “만약 시 외곽으로 이전한다면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어 시민과 농민들만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울산광역시는 울산 제2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온 이유는 현재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접근성이 떨어져 북구에 농산물도매시장을 개설한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장전문가는 “도심지에 위치한 도매시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새로움 도심지에 도매시장을 다시 만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행정”이라며 “현재 이전부지의 특혜 등 수상한 의혹이 많은 상황에서 새 도매시장을 건립하는 것은 또 다른 의혹만 키우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광역시 관계자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계획 추진당시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했고, 대부분 이전을 찬성했기 때문에 이전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일부 관계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도 알지만 절차에 문제가 없는 만큼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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