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작년比 68%·건고추 16%↑
4인 김장비용 5만원 늘어 47만원
국민일보 정신영 기자 2022. 11. 07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도 여전히 김장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4인 가족이 먹을 김장을 하려면 지난해보다 비용이 5만원가량 더 들 전망이다. 한 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은 내렸지만, 이번에는 양념 채소값이 김장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이달에 배추 10㎏(상품) 도매가는 지난해(9822원)보다 28.7% 싼 7000원으로 예측됐다. 지난달(1만1146원)과 비교하면 37.2%나 떨어졌다. 다음 달에는 평년 가격(5655원)보다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여름 폭염과 강우로 작황이 나빠 배추 가격이 치솟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가을배추가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기에 가을무 출하도 시작되면서 이달에 무 도매가는 20㎏에 1만1500원으로 지난달(2만5813원)보다 55.4%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김장 양념에 쓰이는 채소는 올해 봄 가뭄, 여름 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달에 양파(1㎏) 도매가는 지난해(892원)보다 68.1% 오른 1500원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양파 재고량은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올해 고추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1.6% 줄었다. 이달에 건고추 도매가는 600g에 1만3000원으로 지난해(1만1205원)보다 16%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파 도매가 역시 ㎏당 1850원으로 지난해(1604원)보다 15.3% 비쌀 전망이다.
김장비용은 매년 오르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이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구매한다면 평균 47만3090원이 필요하다. 지난해(41만9620원)보다 5만원가량이 더 들어간다. 5년 전(30만9600원)과 비교하면 52.8%나 치솟았다. 배추, 소금, 미나리 등의 15개 조사품목 가운데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진 건 새우젓뿐이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도 올해 김장비용은 평균 36만450원으로 1년 전보다 1.4%, 5년 전보다 44.1% 올랐다.
소비자들은 비싸진 김장비용에 김장 양을 줄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에서 김장 의향을 조사했더니, 소비자 620명 중 30.2%는 지난해보다 김장을 적게 담글 것이라고 답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김장배추 포기 수는 지난해보다 0.3포기 줄어든 21.8포기, 무도 같은 기간 0.3개 줄어든 8.4개로 추정됐다. 채소가격이 치솟으면서 건고추 구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2.9%, 마늘은 5.2%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