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사전판매 경쟁에 돌입하며 절임배추 매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서 직원들이 절임배추 예약판매를 홍보하는 모습.
유통업계 사전·할인판매 경쟁
예년보다 빠르게 판매량 증가
수요 많아 추가물량 확보 전력
재료 함께 묶은 키트도 속속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2022. 11. 02
절임배추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예약판매 경쟁에 돌입해 할인행사를 잇달아 진행하자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배추는 한동안 생산량이 급감해 ‘금(金)추’ 등으로 불리며 물가상승 주범이란 눈총을 받았다. 이 때문에 가격이 다소 안정된 지금까지도 김장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
유통업체들은 이런 소비자 불안심리를 일찌감치 파고들었다. 롯데마트는 다른 유통업체보다 빠르게 9월29일부터 절임배추 2개 품목에 대한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예약판매는) 김장철인 10월말이나 11월초부터 시작했으나 높은 배추값을 걱정하는 고객들을 위해 1개월가량 앞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들도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슈퍼는 10월5일부터 11일까지 절임배추와 김장 간편키트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같은 날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해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더프레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월 절임배추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12월, 3개월 동안 절임배추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 한달 새 지난해 김장철 매출의 절반을 채운 셈이다. GS더프레시 측은 “충분한 물량을 바탕으로 10월5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김장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결과”라며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요에 발맞춰 주요 산지를 돌며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저마다 ‘반값 배추’ 행사를 벌이는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가장 먼저 예약판매에 들어간 롯데마트는 당시 시세의 절반 수준인 20㎏ 3만9900원 상품을 선보이며 ‘반값 배추’ 시장을 열었다. 10월27일 비교적 뒤늦게 예약판매에 돌입한 이마트 역시 지난해 판매가격과 비슷하단 점을 내세워 열띤 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절임배추 20㎏ 대표 상품의 올해 판매가격(행사가격)은 2만9960원으로 지난해(2만9840원)보다 0.4% 높은 수준이다. 변재민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고물가 속 전반적인 물가상승과 배추가격 인상에도 김장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편리한 김장문화 확산도 절임배추 판매량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절임배추 매출이 원물 매출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대형 유통업체도 절임배추와 김치양념을 묶어 판매하는 ‘간편 김장키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판매 신장에 산지도 밝은 분위기다. 전남 해남 화원농협 한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를 통해 10월20일부터 한정수량 특가 판매를 했는데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완판됐다”며 “인터넷 등을 통한 직접 주문도 많아 올해 판매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