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953ha로 전년비 4.6%↑
최근 8년 사이 가장 넓어
일부 산지가격 하락 걱정 속
월동배추까지 영향 우려도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2022. 10. 28
김장배추로 사용되는 가을배추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김장철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산지 가격 폭락에 이어 월동(겨울)배추 수급 상황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10월 27일 발표한 ‘2022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953ha로, 지난해 1만3345ha보다 4.6%(608ha)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배추 정식기(8~9월) 배추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북 재배면적이 2143ha로 전년보다 25.2% 급증했다. 강원 9.9%(1588ha), 전북 9.1%(1413ha), 경남 7.2%(512ha)로 각각 늘었고, 전체 재배면적은 전남 3289ha, 충북 2181ha, 경북 2143ha, 강원 1588ha, 전북 1413ha, 충남 1176ha, 경기 1142ha 순이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증가했는데, 지난해 5919ha보다 7.1%(421ha) 증가한 6340ha로 파악됐다. 경기가 33.5%(1244ha), 충남이 39.8%(1164ha), 전남이 10.5%(1071ha), 경북 8.4%(438ha)로 각각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14년 1만5233ha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최근 5년간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18년 1만3313ha·2019년 1만968ha·2020년 1만3854ha·2021년 1만3345ha였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2013년(7532ha) 이후 최대치다. 최근 5년간 2018년 6095ha·2019년 5344ha·2020년 5147ha·2021년 5918ha 수준이었다. 재배면적 확대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 유통 관련 종사자들은 여름철 고랭지 작황 부진으로 야기됐던 수급 불안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을배추·무 산지 가격 하락에 이어 자칫 월동배추·무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608ha인데,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하는 기준을 적용하면 물량으로는 5만~6만톤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가을배추 평년 생산량(120만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겨울배추 평년 생산량(29만톤)의 17~20%에 해당하는 물량이어서 작은 규모는 아니라는 것이고, 김장 수요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을배추 산지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대아청과 관계자는 “날씨 등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재배면적 증가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수요가 받쳐주지 않을 경우 물량이 과잉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평년 가격으로 떨어지고 있는 배추 가격은 이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월동배추 물량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점쳤다. 대아청과는 국내에서 배추·무 물량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도매시장법인이다.
10월 28일 현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가격(10㎏ 상품 기준)은 7393원으로, 평년 가격인 7159원에 근접해 있다.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있는 최근 1주일 사이에 8000원대 시세에서 낙폭이 커졌는데, 11월 들어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면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통계청은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 발표에 이어 12월 가을배추·무 생산량조사 결과를 공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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