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유통 활성화 정책 토론회
농업관측 정보 고도화 하고
농식품 온라인 거래 대응 필요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로
APC 자동화·디지털화도 강조
산지 유통주체의 역량 강화를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10. 18
4차 산업혁명으로 농수산물 유통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생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효율적인 유통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정운천 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과 농어업상생발전포럼이 주최하고, 한국농식품융합연구원이 주관한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열렸다.
이날 김성훈 충남대 교수는 ‘유통환경 변화와 농식품 유통정책의 방향 : 산지유통 혁신과제’ 발제를 통해 ICT 4차 산업 기술 활용의 극대화를 강조하며, 산지에서 필요한 정보의 고도화를 위해 농업관측 정보의 고도화는 물론, 산지 필요 정보의 확산 및 파급력 제고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산지 유통의 대응 측면에선 대형자본간 유통전쟁, 기술 및 자본의 농업 침투 등이 일어남에 따라 10년 후 농산물 유통 환경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면서, 농식품 온라인 거래(경매)에 대응해 상물분리 거래를 위한 표준화 및 등급화를 업그레이드하고, ICT를 접목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석준 상명대학교 교수는 ‘산지와 소비지 직거래 활성화 사례와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양 교수는 제1차 직거래 기본계획에서 2026년 직거래규모 목표가 4조원이었으나, 이미 2017년 4조2785억원, 2020년 7조687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오픈마켓과 온라인 도매플랫폼의 등장이 직거래 소매유통 활성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마트스토어의 급격한 성장, 컨텐츠 중심의 식품 소비 패턴 강화 등 온라인 소비 유통 경로의 변화를 제시하며, 셀러로 창업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이들을 통해 ‘농부 콘텐츠’를 활용한 판매 활성화 전략을 세우는 한편 온라인 도매업을 위한 스마트APC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는 “과학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도매시장 중심의 거래체제에 대한 보완으로 새로운 거래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로봇·센서·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저장·선별·포장 등 APC의 기능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산지유통 시설을 중심으로 산지유통을 활성화하는 것은 농산물 유통정책의 변화를 추구하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중소농가를 중심으로 한 생산자 단체의 형성을 지원하고 이들을 통해서 근거리 공급체인(Sht supply chain)의 형성과 로컬푸드의 형성 그리고 공동체 지원농업(Community Suppted Agriculture)의 형성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농업과 농촌 지역에서 나타나는 이와 같은 현상들은 산지에서 생산자와 유통업자 그리고 소비자와의 결합이 매우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산지와 소비지 협력 체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지원하는 농정의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화년 제주대학교 교수는 “오늘 발제 내용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산지 생산자 유통주체의 역량 강화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지금까지 FTA 대응 지원 등으로 APC 등 농업 인프라는 상당 수준 갖췄으나, 그 운영 및 데이터 관리를 통한 출하 조절 등이 잘 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예를 들어 제주의 경우 선과시설 외에 저온저장고와 유통 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거점APC는 총 11개소가 제주 내 주요 감귤 산지별로 있지만, 비파괴 선과기의 운영과 선별 후의 데이터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모두 인력 문제”라며 “비파괴 선과기 자체를 운영하는 인력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데이터 관리를 하는 인력은 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우리 연합회는 11개 지역 연합회 별로 농업법인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 내년부터 거점별로 산지APC를 만들어 출자를 통한 마케팅 법인을 만들 것”이라며 “마케팅 법인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면 조직화와 자조금 단체 형성은 자연스럽게 구현될 것이다. 산지유통 법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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