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 사전환담장엔 국산 가루쌀(분질미)로 만든 쌀빵이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루쌀로 수입 밀을 대체해 쌀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주권을 굳건히 하겠다’며 제공한 단팥빵·마들렌·롤케이크 등이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가루쌀에 대해 설명하자 다른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쌀빵 맛을 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러 국무위원들이 가루쌀 빵을 두고 여러가지 환담을 꽤 길게 했다”며 “굉장히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취임 이후 줄곧 ‘가루쌀 전도사’를 자처했다. 기존 쌀 품종과 달리 물에 불릴 필요 없이 바로 가루로 만들 수 있어 연간 수요가 200만t에 달하는 수입 밀을 10%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우리 농업의 난제인 쌀 수급과 식량자급률 문제를 가루쌀로 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정 장관은 국정감사 등에서 이같은 가루쌀의 시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여러번 먹어봤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시판 쌀빵 제품을 들고 와 국무위원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맛을 보인 것도 그런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내년 가루쌀 생산단지 39곳을 최근 선정했다. 이들 단지의 가루쌀 재배의향면적은 모두 3283㏊로 파악됐다. 생산한 가루쌀은 정부가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고 농가에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농업직불금 사각지대 해소를 골자로 한 ‘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했다. 6개월 뒤 시행되는 개정안은 ▲기본형 공익직불금 지급대상 농지 요건 중 2017∼2019년 직불금 수령 실적 요건 삭제 ▲기본형 공익직불금 감액지급 또는 등록제한 확인을 위한 조사 근거 마련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윤 대통령은 “공익직불금 제도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서 농어촌 소득안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청년정책을 논의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경북 상주에서 청년농부들을 만났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역량을 가진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5일 상주 스마트팜혁신밸리를 방문해 “청년들은 우리 농업 혁신동력”이라며 “청년들 농업 창업을 돕기 위해 정부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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