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예상생산량 감소-산지 재고 부담↓ 영향
KREI, 단경기 대비 최대 11.6% 상승 예측
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2022. 10. 13
2022년산 수확기 쌀 가격(10∼12월)이 2021년산 단경기(7∼9월) 대비 최대 11.6%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표한 ‘쌀 관측 10월호’를 통해 2022년산 수확기 쌀 가격이 정부의 시장격리로 인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KREI는 9월 전국 산지 평균 가격이 4만 768원/20kg으로 전년 대비 24.9%, 평년 대비 12.3% 하락했으며, 정부의 시장격리(37만 톤)에도 쌀 판매 감소 등으로 산지 재고가 증가하고 재고 부담이 큰 산지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출하가 확대돼 그동안 쌀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2021년산 단경기 평균 쌀 가격이 4만 2,549원/20kg으로, 수확기 대비 20.5%나 하락했다.
KREI는 이를 잡기 위해 정부가 산지 재고 물량 감소와 쌀 가격 회복을 위해 45만 톤 시장격리 조치를 발표했으며, 수확기 중 시장격리로 인해 쌀 가격이 조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을 위해 양곡수급안정위원회 협의를 거쳐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공공비축(45만 톤) 및 산지유통업체 벼 매입자금 지원(3조 3,000억 원) 등으로 수확기 농가의 안정적인 벼 출하를 지원할 계획이며, 시장격리(45만 톤) 등을 통해 수확기 수급 관리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아울러 태풍 등 재해로 인한 농가 피해벼 매입 및 재해 대책비 등 지원할 예정이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양곡표시제도 특별단속 및 정부양곡 유통실태 점검도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22년산 쌀 예상생산량 결과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의 조치와 더해져 쌀 수급과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KREI 관계자는 “올해 일조량과 강수량이 전년 대비 부족해 2022년산 쌀 예상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면서 “특히 농진청이 발표한 쌀 예상생산량과 5만 톤 이상 생산이 덜 될 것으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통계청의 조사대로 생산량 예측이 맞아 떨어지면 정부의 정책과 더해져 쌀 수급과 가격 안정이 더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작황조사와 수요량 검토 결과, 올해 약 72만 7,000ha의 생산면적에서 386만 톤의 신곡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했다. 2022년 양곡년도 수요량이 361만 톤으로, 25만 톤 가량이 초과될 것으로 전망된 것.
이에 당정은 올해 수확기 쌀값 회복을 위해 25만 톤의 과잉물량과 10만 톤의 2021년산 구곡, 쌀값 조기안정을 위한 추가격리 10만 톤을 포함해 45만 톤을 격리 조치를 발표했다.
KREI는 이런 정황상 10∼12월 2022년산 수확기 쌀 평균 가격은 4만 6,000원에서 4만 7,500원/20kg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1년산 단경기 대비 8.1%에서 11.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KREI 관계자는 “아마 정부가 시장격리를 미 실행했다면 수확기 예상 가격이 3만 8,500원/20kg으로 예측됐지만 정부의 대책과 쌀 예상생산량, 재고 감소 등의 여파로 쌀 가격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실 수확량 및 재고 과잉 부담 해소 등으로 산지 거래 과열 시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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