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햇벼 매입에 나선 경기 화성수원안산수라청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 직원들이 벼가 가득 담긴 톤백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조사 결과 발표
전년 수확량보다 2% 적어
벼값은 추석전보다 상승세
수확기 쌀값 형성은 불확실
농민신문 청주=김소영 기자 2022. 10. 12
올해 쌀 생산량이 380만4000t으로 전망됐다. 지난해(388만2000t)와 견줘 7만8000t(2%) 적은 양이다. 앞서 농촌진흥청이 9월15일 기준 비공식으로 추정한 예상량(386만t)보다 5만6000t 적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45만t에 대한 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침체됐던 벼값이 꿈틀거리는 등 산지 쌀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다.
통계청은 7일 ‘2022년 쌀 예상 생산량 조사 결과’를 통해 올해 쌀이 380만4000t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벼 재배면적은 72만7158㏊로 지난해(73만2477㏊)보다 0.7%(5319㏊) 감소했다.
생산단수(10ａ당 생산량)도 523㎏으로 지난해(530㎏)보다 1.3%(7㎏) 줄어 전체 예상 생산량을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6∼7월 강수량이 부족해 한포기당 이삭수가 감소했고 벼 낟알이 형성되는 7∼8월 일조시간이 줄면서 단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9월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올 수확기에 구곡(2021년산)을 포함해 45만t을 격리하기로 했다. 이때 근거로 삼은 물량이 농진청 추정치(386만t)다. 통계청 예상 생산량은 농진청 추정치를 상당히 밑돌면서 수확기 벼 수급상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시장격리 물량(45만t)에 대한 매입 절차에 돌입했다. 특히 산지 수요조사 결과 시장에 남아 있는 2021년산이 10만t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10만t에 대해 이달 19일 입찰, 20일부터 낙찰업체를 대상으로 매입을 개시한다.
농식품부가 45만t 시장격리에 속도를 내고 통계청이 지난해보다 2% 적은 쌀 예상 생산량을 발표하면서 산지 벼값은 출렁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추석 전후 40㎏당 4만5000∼4만7000원이던 산지 벼값이 5만3000∼5만5000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벼값 상승세가 쌀값에 반영될 때까지는 한두달이 걸리는 데다 지역적으로 작황 전망이 엇갈리면서 산지 쌀값 형성에 진통도 예상된다.
임종광 충북 진천 문백농협 조합장은 “8월 집중호우 여파와 10월초 지역축제가 겹치면서 본격적인 벼 수확시기는 예년보다 7∼10일 늦은 이달 13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궂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은 5월 초중순 모내기 물량이 수확돼 다소 수량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5월 하순 모를 낸 만생종은 예년 661㎡(200평)당 40㎏들이 11포대 나오던 곳에서 13포대도 너끈하다는 농민들이 적지 않아 전체적인 쌀 생산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확기 첫 산지 쌀값은 5일 기준 20㎏당 4만4734원으로 조사됐다. 전순기(3만8754원)보다 5980원(15.4%) 올랐지만 지난해 같은 때(5만5064원)보다는 18.8%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7일 내놓은 ‘10월 쌀 관측’에서 수확기 산지 쌀값을 20㎏당 4만6000∼4만7500원(80㎏당 18만4000∼19만원)으로 예상한 것도 변수다. 농민 기대감과 다소 괴리가 있는 가격이다.
이범로 충북 청주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지난해엔 산지농협이 농가 벼 매입을 완료한 후 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매입 개시 전에 벼값이 오르는 특이한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7일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은 자리에서 “정부는 내년 단경기 쌀 수급대책도 선제적으로 추진해 쌀값을 안정시킬 계획”이라면서 “산지에서 수급상황에 적합한 가격을 형성하는 것은 최대한 돕겠지만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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