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세계 식량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밀 가격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국제 곡물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양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6.3포인트로 전달(137.9포인트)과 견줘 1.1% 내렸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식량가격지수를 매달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을 100포인트로 정하고 가격을 비교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식량가격지수는 올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급격히 치솟았다.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포인트를 찍은 뒤 4월부터는 하향세로 돌아서 6개월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9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쟁 직전인 1월(135.6포인트) 수준에 근접했다.
하지만 5개 품목군 가운데 곡물만 홀로 올랐다. 곡물가격지수는 전달(145.6포인트)보다 1.5% 상승한 147.8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의체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르헨티나·미국의 건조한 기후, 유럽연합(EU)의 높은 수요도 밀 가격을 끌어올렸다.
옥수수는 미국·EU의 공급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도 달러화 강세로 가격 변동이 미미했다. 쌀은 인도의 수출 제한 정책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영향에 따라 인디카 품종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수요가 저조해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유지류는 전달(163.3포인트) 대비 비교적 큰 폭인 6.6% 내린 152.6포인트로 마감됐다. 육류는 0.5% 낮은 121.4포인트, 유제품은 0.6% 하락한 142.5포인트로 나타났다. 설탕도 0.7% 하락한 109.7포인트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4분기 국제곡물 가격은 3분기 대비 약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추이, 라니냐 등의 기상 상황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와 주요 곡물 등의 재고 및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곡물 수급·가격 불안 상황에 대응하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