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에 배추 비규격망 거래를 차단하고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이같은 조치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도매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에 따르면 배추 비규격망 출하는 추석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비규격망 출하가 적발된 화물차수는 18일 29대에서 20일 52대까지 급증했다. 다만 21일부터 단속을 강화해 14대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
배추 비규격망 출하는 포장망의 실제 크기와 다른 규격을 허위로 표시한 뒤 출하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실제로는 43망 크기(가로 길이 43㎜)지만 표시 규격엔 52망(52㎜)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이같은 비규격망 출하는 최근 배추값이 강세를 보이자 일부 출하자가 조기수확으로 크기가 작은 상태에서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망 크기를 속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사는 규격망 배추와 비규격망 배추 가격을 비교한 결과 경락값 왜곡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22일 52망 규격망 배추는 평균 3만1279원, 비규격망(52망으로 표시했지만 실제로는 작은 크기) 배추는 1만9728원으로 표시 규격을 속인 것에 따른 가격 영향은 없었다.
이는 가락시장 반입 때 모든 출하품을 실측해 망 크기를 표시하고 있고, 경매사가 실측 크기를 안내한 후 거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 중도매인 역시 허위 규격 표시와 무관하게 실제 품위에 맞게 구입해 가격 교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구매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공사는 25일부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가락시장에서 비규격망 배추를 회송 조치할 경우 지방도매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어 출하자와 전국 도매시장에 협조를 요청했다.
강민규 공사 유통본부장은 “비규격망 유통을 근절하려면 가락시장뿐 아니라 전국 도매시장에서 단속하고 거래를 차단해야 한다”며 “도매시장법인·유통인 단체와 협력해 강력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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