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파프리카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빨강 파프리카 상품 5㎏들이 한상자가 평균 4만9307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날(3만1040원)보다 59%, 평년(3만8909원)보다 27% 높았다. 또 지난해 9월 평균 경락값(2만7288원)보다 81% 상승했다. 빨강 파프리카는 추석 대목인 7일 7만608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날 노랑 파프리카 상품 5㎏들이 한상자 평균 경락값은 4만2954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날 평균 경락값인 3만8283원보다 12% 올랐고 평년(4만1943원)과는 비슷했다. 지난해 9월 평균 경락값(3만1858원)보다 35% 상승했다.
빨강 파프리카값 강세는 주산지인 강원 철원지역에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생육이 부진해 착과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1만2231㎡(3700평) 규모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박태진씨(55)는 “파프리카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 작물인데 6월부터 비가 오고 날씨가 계속 흐려 착과가 불량했다”며 “이로 인해 생산량이 20∼30% 줄었고 주변에 50% 이상 감소한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16일 전체 파프리카의 가락시장 반입량은 61t으로 지난해 같은 날(119t)의 절반 수준이었다.
날씨 영향과 함께 농가에서 노랑 파프리카로 품종을 전환한 것도 빨강 파프리카 물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경록 김화농협 파프리카공동선별출하회장(61)은 “3년 전부터 노랑 파프리카값이 좋았고, 병충해에도 강해 농가들이 빨간색에서 노란색으로 많이 바꿨다”며 “빨강 파프리카와 노랑 파프리카 비율이 3:7 정도로 편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빨강 파프리카값은 이달말까지 강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형석 서울청과 경매사는 “9월말까지는 출하량이 적을 것”이라며 “그 이후로는 물량이 늘어 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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