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8월 말 강원도 안반데기 등에서 출하된 하차거래 배추가 기존 차상거래 배추거래와 비교해 상차시간이 일부 오래 걸렸지만 별반 다르지 않고 가락시장에서 거래당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하 당사자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이하 한유련)의 입장은 완전 다르다.
우선 차상거래 배추는 5톤 트럭당 52만 기준으로 1,000망이 실리지만 파렛트로 상차할 경우 892망(1단 8망 x 8단 x 14파렛트)만 상차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 현재 파렛트로 거래를 하고 있는 양배추의 경우를 보면 양배추를 높게 파렛타이징을 하면 일부 양배추가 쏠림현상으로 하차에 어려움을 겪어 높게 상차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사는 9단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8월 시범사업은 8단으로 적재한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문제가 제기 되는 상황이다.
또한 강원도 안반데기 등 험한 지형에서 배추 파레타이징이 가능은 하지만 추가인력 투입과 시간 지체는 출하자에게 큰 부담을 안긴다.
여기에 공사는 파렛트 거래로 배추 낙찰 가격이 상승됐다고 하지만 시범사업으로 출하된 파렛트 배추가 차상거래보다 낮게 거래돼 공사의 자료에 신빙성이 떨어진다.
차상거래 보상안도 현실과는 동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주들은 5톤 트럭당 59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하지만 공사가 준비하고 있는 보상안은 최대 4만 2,000원 수준이다. 하차거래에 따른 출하주 피해는 구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하차거래가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 따라 차상거래가 불가능해져 무조건 실시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유련도 현대화사업 일정에 맞춰 1년간은 하차거래에 대한 경험을 쌓지 못하면 국내 배추 거래 최대 시장인 가락시장에서 거래를 하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하차거래 시범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보이는 하차거래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단지 분명한 건 공영도매시장은 출하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소이다. 출하자가 피해를 입는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개설자가 필요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