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최근 배추가격 동향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 “배추 10월부터 가격 하향 전망”
농민신문 김소영 기자 2022. 9. 15
“金(금)배추에 김치 없는 밥상” “배추가격 두배로…한포기 한포기가 귀하신 몸” “정부 물가 잡기 총력전에도 배추 한포기에 1만원 훌쩍….”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해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식의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까지 북상하면 길게는 11월 김장철까지 채소가격 안정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장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이같은 가격 추세는 이른 추석에 따른 조기 수확, 작형 교체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10월부터 배추값은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배추는 추석 이후 가격이 높아졌다. 이달 1∼10일 경락가격은 상품 기준 한포기당 7009원이었다. 하지만 11∼15일엔 8748원으로 1700원 이상 올랐다. 무ㆍ양파ㆍ대파ㆍ상추ㆍ깻잎ㆍ시금치 등 다른 채소류가 9월 상순과 견줘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수확 중인 배추는 해발 6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다. 여름철 노지에서 재배하는 특성상 강우 등 기상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강우가 잦아 배추 생육이 크게 불리했다.
기상 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이른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조기 수확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면서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게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기적으로도 완전고랭지 수확은 마무리되고 해발 400∼600m 준고랭지 수확이 시작되기 전인 만큼 일시적으로 공급이 달리는 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9월말 시작하면 배추가격은 10월부터 점차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농경연 조사 결과 현재 준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은 평년(877㏊)보다 10.4% 증가한 968㏊로 집계됐다.
향후 작황 상황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재배면적 확대 영향으로 평년보다 준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한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평년(1만3444㏊)보다 1.3% 증가한 1만3625㏊로 조사됐다. 평년 수준의 작황을 고려하면 김장철(11월∼12월 상순) 수급은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9월 공급 부족 상황에 대응해 시장 출하량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7월 준고랭지 배추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수확량을 전량 수매하는 방식으로 재배면적을 100㏊ 확대한 바 있다.
당초엔 해당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9월말 또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9월 중 공급 감소 상황을 고려해 완전히 생육되기 전이라도 조기 수확이 가능한 물량은 선별해서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되는 상황이지만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가 공급되기 전인 9월에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배추 수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동원해 공급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