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6일까지 전국이 고비
농민신문 이유정 기자 2022. 9. 5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5일 제주와 경남을 시작으로 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5일 11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서귀포 남남서쪽 약 38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고 시간당 16km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5일 12시 기준으로 제주와 일부 섬 지역, 제주 해상,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수도권 북부, 강원 영서, 일부 전남 해안에는 호우특보가, 경남 해안과 전남 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6일엔 전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7일 오전 3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370㎞ 해상까지 간 후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6일 새벽에 제주에 최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6일 아침에는 경남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부분 지역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며 제주와 전남 남해안, 경남 해안에는 초속 40∼60m의 바람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전남 서해안에는 초속 30∼40m의 바람이, 남부 지방과 강원 영서, 충청권, 수도권에는 20∼30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 이상일 때, 강풍 경보가 발표된다. 자동차로 따지면 시속 70km로 달릴 때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세기다. 최대순간풍속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5일 12시 기준 태풍의 최대풍속은 초속 50m에 달하고 있다.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다. 강남영 전 국가태풍센터 예보팀장은 “전국에서 위험하지 않은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또 제주 산지에는 최대 600mm 이상, 제주 해안, 경상 동해안, 지리산, 울릉도, 독도에는 400mm 이상 비가 내릴 예정이고 전국엔 평균 100∼30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원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5일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수증기를 불어넣으면서 비구름이 발달했다”며 “중부지방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건조한 제트기류와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태풍이 발전함에 따라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제주·울릉·독도·동해안·남해안 일부에서는 최대 10m 이상의 높은 파고가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4일 수시브리핑에서 향후 태풍 발달 상황에 대해 “건조한 제트기류가 한반도 북부와 만주 남부에 위치해 있어서 태풍 중심이 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면과의 충분한 마찰이나 강수에 의하거나 저수온역을 지나가기 전까지 태풍이 강한 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제주·경남·전남 등 각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으로 비상 최고단계 대응 태세에 돌입해 배수로·비닐하우스·어선 등에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부터 운영했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4일 16시30분 이후로 3단계로 바로 격상하고,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1단계에서 3단계로 즉시 상향한 사례는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소방(119)의 인명 구조·구급 요청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배수 지원 등 민원 신청은 국번없이 ☎110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오늘은 제가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조치-후보고 원칙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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