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 배추가격이 오른 가운데 지난해 김장 배추 가격도 높아 올해 김장배추 정식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현재 여름배추는 높은 온도와 잦은 기상 이변으로 배추 작황이 크게 부진해 가격이 평년보다 높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여름배추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줄어 생산량은 더 줄어들었다. 산지에서는 재배면적 감소 20%, 생산량 감소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백농협 조사결과 태백의 고랭지배추 재배면적은 2020년 880ha에서 2021년 700ha로 줄었고 올해도 10%정도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김장시즌 배추 생산량도 기상이상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가정 내 생산·소비분까지 감모율이 높아 배추를 시장에서 구입하는 등 가정 내 배추공급이 부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김장시즌 배추 재배면적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배추 대표 단지인 강릉 배추단지는 이미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가정 내 생산 분인 텃밭 등지에서도 배추 생산면적이 부쩍 늘어 김장배추가 공급 대란으로 넘어갈 분위기여서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국내 김장배추를 최대 생산하고 있는 서해안 배추 재배면적도 높은 배추 가격 탓에 재배의향면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산지유통인은 “현재까지 배추가격이 좋고 지난해 김장배추가격도 상당히 높았던 기억이 남아 있어 재배의향면적이 높은건 사실”이라며 “가을 기상 이변이 없는 한 올해 김장배추 가격은 좋이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릉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생산비, 운송비 등 들어가는 원가가 지난해보다 20%이상 높아져 생산비는 5톤차 기준으로 20만 원이 늘고 운송비도 20만 원이 올라 경영을 하는데 크게 부담이 된다”면서 “현재 배추시세가 높지만 손에 쥐는 수익은 얼마 남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국에서 생산되는 김장배추 생산량을 적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라도 농촌에 현장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좋은 배추가격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정식 물량이 늘어날 조짐”이라며 “김장 부재료 가격이 높은 해에는 김장소비가 줄어 배추가 남아돌 수 있는 여지가 커 시사하락이 불가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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