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지성 폭우, 폭염 등 기상 영향을 받아 채소류의 공급 여건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추석 전 주요 채소류 시세사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가락농산물도매시장 경매장에서 애호박 경매가 열리는 모습
국지성 폭우·폭염 빈번히 발생
이른 추석까지 겹쳐 물량 감소
명절 이후 물량은 태풍 변수도
무·배추 생산량 많게는 절반 ‘뚝’
김치 공장 등 대목 이후도 문제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2022. 9. 2
추석을 열흘 앞두고 주요 채소류는 전반적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배추와 무, 애호박, 오이, 시금치 등 주요 채소류 산지에서는 국지성 폭우와 폭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이른 추석에 이상기후까지 겹쳐
백다다기오이의 경우 가락시장 도매가격(100개·상품)은 최근 6만5000원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평년가격은 5만9000원선. 애호박도 도매가격(20개·상품)이 추석을 열흘 앞두고 4만원을 웃돌고 있어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박광희 채소1팀 차장은 “최근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이어지면서 노지에서 재배하는 오이나 호박의 작황이 좋지 않아 조기에 출하를 종료하는 곳들이 있다”면서 “하우스 재배 물량도 생육이 상황이 좋지 않는데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도 빠르기 때문에 추석 전까지는 나올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추석 명절이 지난 후에는 나올 물량이 좀 있는데, 태풍이 오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수용 나물로 많이 쓰이는 시금치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락시장 동화청과 이강범 채소1팀 차장은 “추석 수요는 포천이나 남양주 등 경기 일원의 물량이 주를 이루는데 7~8월 생육기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시금치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매가격이 초강세를 보였다”면서 “가격이 아주 높으면 수요가 좀 줄어드는 측면은 있지만 대체로 추석 전까지는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올랐지만
이른 추석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주요 채소류의 공급량은 전반적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배추의 경우도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 부진까지 겹치면서 추석 전후로 공급량이 수요량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는 강원지역에 내린 비로 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때 도매가격(10kg·상품)이 2만원을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무 역시 8~9월 평년 도매가격(20kg·상품)이 1만5000원선이었으나, 8월 하순 2만원에서 2만8000원까지 가격이 널뛰는 모습을 보인다. 또 얼갈이 등 대체 품목의 폭우 피해로 인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문제는 감모율이다.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지만, 산지에서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많게는 50%까지 감소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관련기사 9월 2일자 6면>
오현석 대아청과 경매부장은 “이른 추석에 맞춰 재배를 늘리기도 했지만 자라는 동안 비도 많이 오고 중간 중간 폭염도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김치 공장에서도 배추와 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저장량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출하 물량을 당겨쓰고 있는 상황이라 추석이 지난 뒤에도 공급량이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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