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이 평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미> 감자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3만6842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8월 평균 경락값(2만9134원)보다 26.4%, 평년 8월 평균(3만838원)보다 19.4% 높다.
감자값이 평년 대비 강세를 보이는 건 올해 봄감자 생산량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노지봄감자 생산량이 34만1000∼35만4000t으로 지난해 대비 6.7∼10.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8월 노지봄감자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18.3%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이덕범 중앙청과 경매사는 “가뭄으로 충청과 경북의 봄감자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강원 평창 등 준고랭지감자는 최근 비 영향으로 수확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저장물량이 있는 출하자들도 기대심리가 높아 출하 조절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수매 비축물량을 하루에 90∼100t가량 풀고 있어 시세가 급등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세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당초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이 전년과 평년 대비 늘어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폭우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서다.
박종영 한국청과 경매사는 “추석 전까지 소비 활성화로 시세가 현재보다 조금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이후 고랭지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정부 비축물량까지 더하면 시세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부용 동화청과 경매사는 “8월 폭우로 고랭지감자 작황이 예상보다 안 좋다는 얘기가 많다”며 “고랭지감자 생산량에 손실이 있다면 향후에도 감자값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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