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미만 상품 구매율 증가
“고물가로 예년과 분위기 달라”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2022. 8. 22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추석이 다가오자 소비자들이 선물세트 예약구매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엔 예약판매가 ‘분위기 파악용’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중이 적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사전예약 열기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가장 달라진 분위기로 ‘예약판매’ 급증을 꼽고 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15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1일부터 8월31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데 사전예약 종료일을 기준으로 30일 전부터 16일 전까지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최근 폭우까지 겹쳐 물가 폭등 우려가 증대됐다”며 “선물세트를 꼭 구매해야 하는 고객들은 미리 저렴하게 사두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엔 예약판매 비중이 워낙 적어 수치에 큰 의미가 없었는데 최근엔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여전히 본판매와 견줄 순 없지만 이번 추석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고물가 추세 속 저렴한 가성비 상품을 앞세운 사전예약 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올 추석의 사전예약 세부매출을 살펴보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약 35% 증가했다”며 “이는 가성비 선물세트에 관심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역시 앞서 집계된 15일간의 사전예약 총 구매액 가운데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84%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농산물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상품, 그 가운데서도 5만원 미만의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추석에는 가성비를 갖춘 과일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선 3㎏들이 사과 선물세트와 5㎏ 내외의 국산 배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4배,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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