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33% 논·밭서 일하다 사고 위험 시간 12~17시 활동 줄여야
농식품부, 전화알림·문자 확대 취약 축산농가 특별점검 등 추진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2022. 7. 29
장마가 끝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 발생이 크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자가 많은 농업인의 경우 논·밭, 하우스 등 쉽게 고온에 노출되는 장소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7월25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885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22.1%가 증가했다. 6월부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온혈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7명 발생했다.
신고된 환자는 주로 남자(78.8%), 실외(81.6%), 12~17시 낮 시간대(48.9%), 65세 이상(28.5%)이 많았다. 연령대별 신고 장소는 18세 이하는 운동장(50%), 30~64세 청중장년층은 실외작업장(41.7%), 65세 이상 노인층은 논밭(33.3%)이 가장 많았다. 직업군으로 보면 단순노무 종사자(24%), 무직(11.4%),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4%) 순이다.
# 온열질환 예방법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예방이 가능하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위험시간대(12~17시)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주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면 안된다.
# 농식품부도 대응 만전
농림축산식품부도 7월27일 김인중 차관 주재로 폭염 대처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농업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농협중앙회는 고령농업인 1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콜센터(1522-5000) 전화알림서비스와 문자 안내를 확대한다. 폭염기간 동안 전화알림서비스는 매일 700건에서 1500건으로, 문자 안내는 주 2회(7만건)에서 주 3회(9만건)로 늘려 폭염 특보시 야외활동 자제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독거노인, 고령·장애인 가구 등 농촌 취약계층에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행복나눔이’와 농촌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인 행복버스’를 통해 사전예방 요령도 안내한다.
이와 함께 폭염에 취약한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축사내 냉방장치가 고장날 경우 지역 농축협에서 즉각 수리 등을 지원하는 위기대응체계도 구축한다. 고온·일사에 민감한 사과의 경우 햇볕 데임 피해 예방을 위해 계약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탄산칼슘제 등 예방약제를 전년대비 50% 확대 공급한다.
김인중 차관은 “농촌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 농협 등과 함께 안내를 확대하고 세심하게 지원해 나가는 한편, 가축시설 고장 등 위기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가축폐사를 최소화하고, 농산물 피해 예방을 위해 예방약제를 확대, 공급하는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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