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가 산지농협의 온라인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지역센터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44조 농식품 온라인 시장 잡아라”…농협경제지주, 산지농협 지원 온힘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2. 7. 19
코로나19는 농식품 소비 트렌드에 큰 변화를 줬다.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로 대변되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2025년 국내 농식품 온라인 시장규모는 약 44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앞 다퉈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산지농협의 온라인사업을 지원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지농협의 온라인 판매 과정 간소화
제품 등록·주문·배송 등 일괄처리
‘상품 소싱 오픈 플랫폼’ 개발
1년 만에 판매 실적 ‘50배 성장’
농협경제지주의 ‘상품 소싱 오픈 플랫폼’인 산지농협 온라인사업 지원의 핵심은 상품등록부터 판매연동, 주문 및 배송, 정산관리를 자동화한 것이다. 그동안 산지농협은 온라인 판매를 위해 각 온라인 쇼핑몰별로 상품을 등록하고 주문관리와 배송업무까지 맡아했다. 그러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산지농협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과정이 까다롭고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편한 과정을 보완해 산지농협이 손쉽게 상품을 등록하고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주문관리·배송·정산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상품 소싱 오픈 플랫폼’이다. 한마디로 복합하고 번거로운 온라인 판매절차를 간소화해 산지농협의 온라인 판매를 용이하게 한 것이다.
2020년 시범사업을 거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2020년 약 9억4000만원의 판매실적을 거둔 후 지난해에는 약 452억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본 사업으로 시작한지 1년 만에 약 50배에 가까운 실적을 거둔 것이다. 판매실적만 놓고 볼 때 산지농협들이 온라인 판매에 얼마나 목말라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약 243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연말에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지혜 농협경제지주 대외채널마케팅팀장은 “온라인 판매에서 산지농협들의 교섭력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가 오픈 플랫폼을 통해 교섭력을 높이는 방식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지농협 자생 여건 마련
2020년 4개 불과 온라인 쇼핑몰
올해 15개까지 늘어난 효과
어시스턴트·지역센터 등도 확대
이 같은 성과는 산지농협이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것도 효과를 봤다. 2020년 4개에 불과했던 온라인 쇼핑몰 수가 올해는 15개까지 늘어났다. 농협경제지주는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범위를 홈쇼핑몰, 농협 내부는 물론 일반 기업의 임직원 복지몰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경제지주는 또 산지농협이 자생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나설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고 있다. 산지 온라인사업을 주도하는 어시스턴트(전문 인력)를 육성하거나 산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온라인 지역센터를 확대하는 것이다. 온라인 지역센터는 온라인 판매를 위한 촬영뿐만 아니라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마련된 곳이다. 온라인 지역센터는 2021년 34개소가 설치됐고, 올해 상반기까지 54개소로 확대됐다.
산지농협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산지농협별로 각 온라인 쇼핑몰마다 상품을 등록하고 마케팅을 해 왔지만 상품 소싱 오픈 플랫폼으로 통합 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지역센터를 통해 지역 농가들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연계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용욱 익산원예농협 경제사업본부장은 “산지농협들이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영세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산지농협들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하나로 묶고, 산지농협과 연계한 것은 매우 좋은 케이스다”며 “온라인 지역센터 역시 지역 농업인들이 자유롭게 (온라인 판매를 위해) 촬영도 하고 상담도 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더 나아가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도 개방돼 있어 지역 경제와도 연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경선 농협경제지주 대외채널마케팅팀 과장은 “현재는 산지농협의 참여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보다는 (산지농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나는 내실화 단계로 보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산지농협의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