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9월 상순에 시작돼 농가들이 사과·배 출하를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야 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가락시장에서 추석 대목장을 맞아 과일 경매를 하는 모습. 농민신문DB
배 생산량 크게 늘어날 전망
평년보다 21%↑, 사과는 1%
덜익은 과일, 소비자외면 초래
농가 숙기관리 각별히 신경을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2. 7. 15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가운데 성수품목인 사과·배 산지가 분주해졌다. 올 사과·배 생산량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추석 대목 원활한 출하를 위해선 산지별로 수확시기를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배 생산량은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사과 재배면적은 3만4644㏊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평년보다는 4.2% 늘어났다. 생산단수(단위면적당 생산량)는 10a당 1485㎏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1%·2.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배 재배면적은 9687㏊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평년보다 1.8% 줄어들었다. 하지만 생산단수가 10a당 2553㎏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7.5%·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배 생산량도 24만7000t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7.6%·20.8%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최기림 농경연 과일과채관측팀 연구원은 “올해 기상 여건 호조로 작황이 좋아 사과·배 생산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산지에서도 올해 추석 대목 사과·배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은 “올해 사과 생산량이 평년보다 약간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 추석 공급물량 자체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재문 전남 나주배원예농협 상무도 “호남지역의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나주는 유례없는 생산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추석 연휴는 9월9일부터 시작돼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이르다. 9월 상순에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건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통상 추석 대목장은 연휴 시작 2주 전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8월 하순부터 추석 대목장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농가들의 출하시기도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질 예상된다.
박승우 경북 안동농협 경매과장은 “추석 대목장 주 출하품종인 <홍로> 사과의 정상적인 수확시기는 9월 상순부터 시작된다”며 “늦어도 8월말까지는 출하를 당겨야 하는데, 농가들이 미리 준비해야 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진기 상주 공검농협 조합장은 “<신고> 배는 8월말부터 출하되긴 하지만 본격적인 출하시기는 9월 중순 이후”라며 “올해같이 이른 추석에는 생장촉진제를 투여해 수확시기를 앞당기거나 조생종으로 대체해야 해 예년보다 추석 대목장 출하량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사과·배는 추석이 지나면 소비가 둔화하며 값이 하락하기 때문에 출하를 서둘러야 한다”며 “다만 시기를 맞추려고 덜 익은 과일을 출하하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만큼 농가들이 숙기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